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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지’에서 ‘산업 허브’로…복지부, 첨단의료 클러스터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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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10. 22. 16:53

감염병·보건안보 대응 역량 강화
연구개발 중심서 산업·창업 플랫폼 진화
대구·오송 거점→초광역 협력체계 확장
20251017-01 정은경 장관, 제1차 첨단의료복합단지협의회(서울청사)-1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지난 17일 제1차 첨단의료복합단지협의회에 참석했다./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가 대구·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공공성과 혁신 중심의 '국가대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전환한다. 단순한 연구단지를 넘어 신약·의료기기 연구개발(R&D)부터 사업화·인력양성까지 전주기를 포괄하는 공공 위탁연구개발생산기관(CRDMO)으로 재편해 국가 보건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2일 복지부는 '혁신과 연계로 국가대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을 비전으로 한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2025~2029)'을 발표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2010년부터 대구 신서지구와 충북 오송에 조성된 바이오헬스 집적단지로, 기업·공공기관·대학·병원이 함께 입주해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추진해왔다.

정부는 지난 15년간 1조5126억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지역 중심의 클러스터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봤다. 복지부는 "첨복단지가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새 종합계획에는 △공공적 역할 중심의 R&D 강화 △국내 20여 개 클러스터 간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 △버추얼 플랫폼(시설·장비 공유 기반) 도입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고도화 전략이 담겼다. 복지부는 첨복단지의 핵심 기능을 '공공 CRDMO'로 전환해 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 공백 기술 확보 등 공공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연구시설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기업 지원·창업·사업화의 전주기 혁신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기술서비스 관리시스템을 통합하고, 대구 '메디밸리창업지원센터', 오송 '이노랩스'를 거점으로 창업기업을 단계별로 지원한다.

대구·오송 양 단지 간 연계를 강화하고, 충남 천안·대전 대덕·충북 오송·세종을 잇는 'CDOS 밸리' 등 초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전국 20여 개 바이오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버추얼 플랫폼을 도입해 장비·데이터·인력을 공유하고, 해외 클러스터와 공동연구·사무소 운영 등 국제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후 장비를 개선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첨단 장비를 확충한다. 단지 내 실험 인프라를 활용해 현장 중심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개발도상국 관계자를 대상으로 의약품 생산·규제 관련 공적개발원조(ODA)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복지부는 두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하나로 통합하고, 첨단의료단지법을 '조성 중심'에서 '육성 중심'으로 개편해 거버넌스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제5차 종합계획을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공공성이 강화되면 공공 CRDMO로서의 역할이 확립될 것"이라며 "첨복단지가 국가대표 클러스터로서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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