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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냐 교체냐… 증권사 인사시즌, 심판대 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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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 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10. 14. 18:01

대형사 줄줄이 임기 만료 앞둬
'연순이익 2조' 한투, 연임 유력
"하반기 실적 따라 결과 갈릴 듯"
국내 증권업계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임원 인사 시즌에 돌입한다. 특히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 7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임기를 마치면서 업계 전반에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1월 중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대형 증권사 인사 시즌을 가장 먼저 연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도 연말에 인사를 계획 중이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연말부터 내년 1~2월께 체제 개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 조율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연임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인사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며 "막판까지 분위기를 지켜보며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관심은 CEO 연임 여부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올해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고, 내년 3월에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9013억원으로 전년 동기(7762억원) 대비 16.12%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 2조원 돌파도 점쳐지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기업금융(IB)과 발행어음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렸으며, 최근에는 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했다. 연내 자기자본이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가 현실화되면 레버리지 운용한도는 최대 36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한 6641억원을 기록했다. 연금자산 잔고는 48조원 돌파했고, 해외주식 잔고는 3분기 기준 5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당 기록을 세웠다.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도 연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상반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291억원으로 전년 동기(3595억원) 대비 19.36% 늘었고, 대신증권은 4651억원으로 338.36% 급증했다.

반면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곳들이다. 삼성증권은 4720억원에서 4400억원으로, KB증권은 3727억원에서 3295억원으로, 하나증권은 1505억원에서 1228억원으로 각각 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증권은 대표의 임기가 2027년 3월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어, 당장의 인사 변동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올해 12월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감소가 이어질 경우 연말 인사에서 기존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보다 엄격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3분기 성과를 포함한 하반기 흐름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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