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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는 NCCK 방문에 앞서 우선 한교총을 예방해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공동대표회장 박병선 목사와 환담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대부분 가입된 최대 연합기관이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먼저 "방문에 감사드리며, 어려운 국면에서 당대표가 되어 당을 수습해 나가는 모습을 잘 지켜보고 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여야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경쟁하며 정치를 이끄는 것"이라며, "야당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권 능력을 갖춘 정당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여당의 독주를 막고 더 좋은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국민의힘이 보수 이념과 국민 상식에 맞는 수권정당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회장은 현재 정치 지형이 극단으로 치우쳐있다고 우려하며 "한국교회는 극좌와 극우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지난 정부 시절 무속, 사이비 종교와 결탁한 점과 군사독재의 아픔을 기억하는 국민 앞에서 군대를 동원해 통치하겠다는 식의 발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하며 "지난 정부의 과오를 극복해 건강한 야당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편안 중 '여성가족부'를 '성평등 가족부'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서는 "극단적 진보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두고두고 교회의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한교총의 분명한 반대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에 장 대표는 "오늘 주신 좋은 말씀을 당 운영에 꼭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성평등 가족부'로의 명칭 변경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며 "당에서도 그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번 대통령과의 회동 때 이 부분에 대한 여러 우려와 당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야당이 잘못하거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칠 때 교계에서 쓴소리를 해주시면 잘 듣겠다"고 말하며, "대한민국과 헌법의 기초가 훼손되지 않도록 교계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하며 기도와 협조를 당부했다.
NCCK를 방문한 장 대표에게 총무 김종생 목사는 12·3 비상계엄 관련, "비상계엄의 피해를 본 저로선 평화적 계엄은 없다. 계몽령이라고 하는 말의 유희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으로부터 강을 건너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개신교 연합기관 중 한교총이 중도보수 성향이라면 NCCK는 진보좌파 성향의 단체로 과거 민주화 운동에 함께한 역사가 있다.
이에 장 대표는 "계엄(사태)을 고리로 선출된 권력이 헌법 위에 서서 모든 것이 가능하고, 우리만이 절대 선이라고 하는 오만함으로 치닫는 상황을 많은 국민께서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신교 연합기관 방문에는 국민의힘에서 김기현 의원, 조배숙 의원,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배석했으며, 한교총에서는 신평식 사무총장, 정찬수 법인사무총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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