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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닷컴버블 넘는 고평가…기술주 집중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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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02. 06:23

주가매출비율 3.23배, 닷컴버블 때 2.87배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
10대 기업이 전체 가치 40%…‘M7’ 기술주 시장 지배
전문가 "평균 기업과 AI 부품 기업에 투자 기회"
USA-STOCKS/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 모니터에 상승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로이터·연합
미국 뉴욕증시의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가 닷컴버블(1999~2000년) 시대보다 더 비싸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같이 전하고, 투자자들이 S&P 500 종목의 1달러 매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 지난달 28일 주가매출비율(PSR)이 3.23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는 닷컴버블 때 2.87배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WSJ은 현재 S&P 500 종목이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22.5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평균 16.8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이 지수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의 이익률이 높은 덕분에 기록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기업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매출과 수익을 늘리면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PER의 하락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일부 기업에 대한 집중 현상이 가장 역대 최고 수준인 상황의 이면이기도 하다.

미국 신용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S&P 500에서 10대 기업이 전체 가치의 39.5%를 차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9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집중 현상은 S&P 500 지수가 외부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57개 경제주체(56개국·지역+유럽연합<EU>)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을 때 아마존닷컴·알파벳·애플·메타플랫폼·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는 S&P 500 평균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미국 대형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과 매우 혼잡한 거래의 조합은 시장의 장기 침체에 대한 취약성을 확실히 높인다"며 "모두가 사실상 같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가가 하락할 때 한계 매수자가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S&P 500 평균 기업은 매출 대비 1.76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장기간 평균 1.43배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이에 이들 기업에 대해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많다고 배로우핸리 글로벌인베스터스의 마크 지암브롬 미국 주식 책임자가 조언했다.

그는 기술 대기업들이 현재의 기업 가치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라며 향상된 생산성 측면에서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 그 기업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품 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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