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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직전 미사일 공장 찾은 의미는…다자무대서 ‘핵보유국’ 위상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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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9. 01. 15:27

북한 김정은, 새로 조업한 미사일 종합생산공정 ...<YONHAP NO-283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새로 조업한 중요 군수기업소 미사일 종합생산공정을 돌아보면서 종합적인 국가미사일 생산능력 조성실태와 전망에 대해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은 중국행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미사일 생산 능력을 점검했다. 중국행 직전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단순 국내 시찰이 아닌 '핵보유국'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새로 조업한 중요 군수기업소를 방문해 설계된 컨베이어 벨트식 미사일 자동화 생산공정 체계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미사일 생산라인을 돌아보고 "우리 군대 미싸일 무력의 전망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현대화된 생산공정이 확립된 것으로 하여 국가적인 미싸일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장성되고 중요 미싸일 부대들에 대한 전투정량을 계획대로, 구상대로 늘일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되였다"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보고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기업소가 위치한 지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자강도 지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자강도는 북한의 각종 군수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김 위원장이 중국행을 앞두고 함경북도에 이어 자강도 지역으로 이동하며 점점 북중접경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전승절 기념식을 통해 첫 다자외교에 오르는 만큼 방중 직전 미사일 생산공정 확인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강조함으로써 대미·대남 억제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면서 역량 과시를 통해 동맹국(중러)과의 군사적 결속을 예고하려는 속내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외교·군사 전략의 일부로 방중 전 핵미사일 중심의 군사 우선주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김 위원장이 공개한 미사일은 모두 전술핵탄두에 탑재 가능한 모델로 방중 전 '핵보유국' 위상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단순히 핵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무기를 다량 배치해 운용하는 '중견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 북한이 중국의 우방국이 아닌 중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략적 지위'를 보유한 국가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행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그의 전용열차인 '태양호'를 선택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열차는 '김씨 일가'만 탑승할 수 있어 '1호 열차'로 불리며 대외적으로는 태양호로 알려져 있다. 열차는 시속 50~60㎞에 불과해 김 위원장은 20∼24시간 정도 걸려 전승절 행사 전날인 2일 베이징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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