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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아무 것도 아닌 중년남의 액션쇼, ‘노바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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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8. 25. 16:07

특유의 사실적 일당백 액션 수위·규모 모두 전편 비해↑
섹시 스타 샤론 스톤의 사이코패스 빌런 변신도 볼거리
러닝타임 1시간29분…27일 CGV 단독 개봉, 청불 등급
노바디2
비루한 일상을 보내던 중년 가장의 액션 활극을 그린 '노바디 2'가 27일 개봉한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힘 없는 가장에서 아저씨 버전의 '존 윅'으로 다시 태어난 '허치'(밥 오덴커크)는 여전히 소원한 가족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휴가지로 여름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오랜만에 찾은 그곳은 마약과 부패 경찰이 판을 치는 밀주 유통의 본거지로 전락한지 오래, 바가지를 씌우는 등 악행을 일삼는 주민들을 상대로 싸움 실력을 과시한 '허치'는 지역 범죄 조직의 광기 어린 보스 '렌디나'(샤론 스톤)의 표적이 된다.

27일 개봉하는 '노바디 2'는 4년 전 개봉했던 1편의 뒤를 잇는 속편이다. 앞서 1편은 얼마전 어떤 분의 심경 토로처럼 '아무 것도 아닌' 중년남이 알고 보니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인간 병기였다는 대반전을 처절한 액션과 어이없는 블랙 코미디로 그려냈다. 코미디 전문 연기자로 익숙한 밥 오덴커크가 주연을 맡은데다 제작비도 1600만 달러(222억원)에 불과한 탓에 당초 별 볼 일 없는 저예산 B급 액션물로 취급받았지만, 막상 공개되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제작비의 두 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돌아온 2편은 '더 크게! 더 세게! 더 화려하게!'를 추구하는 할리우드 '속편의 법칙'에 비교적 충실하다. 우선 주인공 '허치'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특유의 사실적인 일당백 액션 수위와 규모는 1편보다 한층 높아지고 커졌다. 15세 이상 관람가였던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로 달라진 것만 봐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 없는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의 횟수 역시 늘었다. 물론 대부분의 속편이 그렇듯 유머의 선도는 1편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집에선 뭘 해도 아내와 자녀들의 놀림감이 되기 일쑤인 중년남의 초라한 일상은 여전히 안쓰러울 뿐더러 찌질하기 그지 없어 폭소와 연민을 동시에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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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 '노바디 2'의 또 다른 볼 거리는 샤론 스톤의 빌런 변신이다. 섹시 스타로 익숙했던 스톤은 사이코패스 악당 보스로 변신해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과시한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무엇보다 화룡점정은 샤론 스톤의 가세다. '원초적 본능' '슬리버' 등으로 1990년대 전 세계 남성 관객들의 혼을 빼 놓았던 왕년의 섹시 스타가 칠순을 앞두고 초로의 사이코패스 악당으로 변신한 모습은 과거 할리우드의 여배우 소비 방식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이밖에 1시간 29분에 불과한 상영 시간은 비싼 관람료를 고려하면 약점이지만, 짧고 굵은 재미에 익숙한 요즘 관객들이 꽤 선호할 만한 요소다. 액션을 위한 드라마일수록 괜히 길 필요가 없다는 걸 제작진이 염두에 둔 듯하다. CGV 단독 개봉으로, 다른 복합상영관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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