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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스마트폰 수십만대’ 자체생산 홍보했지만… 중국제 ‘택갈이’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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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22. 17:59

일본 내 조선인 최대단체 '조총련' 홍보
조선신보 통해 스마트폰 생산능력 강조
中 기업이 기본설계해 주문, 택갈이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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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보통신(IT) 기업 연풍상업정보기술사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에 진달래손전화기공장의 '진달래' 제품. /연풍상업정보기술사·연합
일본 내 최대 북한인 단체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이 북한의 스마트폰 생산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선전에 나섰다.

조총련은 북한이 연간 수십만 대의 휴대전화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졌다며 20일 이 같이 밝혔다. 조총련은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북한의 '진달래손전화기공장'에 대해 "정밀도와 생산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해당 공장은 2018년 3월 평양 만경대구역에 연건축면적 6087㎡ 규모로 지어졌다.

조선신보는 "국내에서 자체로 설계하고 제작한 손전화기 '진달래3' 생산으로 첫걸음을 뗀 공장은 수십 종의 지능형, 기능형 손전화기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액정현시기 손접촉판(액정 터치스크린) 접합공정의 무진급수는 10급이며 생산 현장들의 공기청결도는 국제적 수준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생산시 액정이나 반도체 조립 등을 할 땐 공기 중 미세먼지를 없애야 하기 때문에 '클린룸' 조성은 필수적이다. 클린룸 관련 국제 표준인 'ISO 14644-1'은 공기 부피 당 입자 수를 기준으로 청정도를 클래스 1∼9로 분류한다.

진달래공장은 '무진급수 10급'이라고 자체 홍보하며 공장의 기술력이 높은 수준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 정보통신(IT) 기업 연풍상업정보기술사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만물상'에 올라온 정보에 따르면 이 공장은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 연간 수십만대의 생산능력은 물론 액정과 메인보드, 조립공정, 제품 포장과 검사 공정도 모두 갖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싱크탱크 크림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이 지난해 38노스에 공개한 '2024년 북한의 스마트폰' 보고서를 보면 북한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모두 중국 기업 생산분이다.

북한은 이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받는다. 중국 기업들이 기본 설계부터 주문에 맞게 스마트폰을 생산해 북한 고유의 상표만 붙여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중국 스마트폰을 일종의 '택 갈이'로 판매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것처럼 선전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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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0일 진달래손전화기공장의 정밀도와 생산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신보·연합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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