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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교육 기업 대교그룹의 승계 스토리다. 대교 창업주는 강영중 회장(76). 현재 두 아들인 강호준 ㈜대교 대표(45)와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43)가 경영 승계를 준비 중이다. 그런데 후계 구도는 안갯속이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강 회장이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가운데, 두 아들의 그룹 지주사(대교홀딩스) 지분은 0.1%에 불과하다. 후계구도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교그룹의 주력 사업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지지부진 '지분 승계'
대교그룹의 정점에 있는 회사는 지주사 대교홀딩스다. 이 회사가 그룹 주력 계열사를 지배한다. 대교홀딩스 최대주주는 지금도 강영중 회장이다. 전체 84%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강 회장은 지난 2023년 대교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지주사를 통해 막강한 지배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강 회장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장남 강호준 ㈜대교 대표와 차남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대교그룹 승계에 필요한 지분은 극히 미미하다. 강호준·강호철 두 형제의 대교홀딩스 지분은 각각 0.1%(우선주는 각 2.5%)에 불과하다. 주력 계열사인 ㈜대교 지분율도 낮다. ㈜대교 최대주주는 대교홀딩스(54.51%), 2대주주는 강영중 회장(8.43%)이다. 두 아들의 ㈜대교 지분율은 각 0.03%에 그친다.
강 회장이 지분 승계를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지난 2004년 '크리스탈원'(옛 대교글로벌쏘시에이츠)이라는 회사를 통해 승계를 추진한 바 있다. 두 아들이 각각 49.02%의 지분을 보유하는 크리스탈원이란 회사를 신설, 이 회사에 그룹 내 일감을 몰아주는 '전통적'인 방식을 썼다.
법인 설립 이후 크리스탈원은 대교홀딩스, ㈜대교, 대교에듀캠프 등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2014년 15억원, 2015년 16억원, 2016년 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부 거래 비율은 평균 82%이었다. 크리스탈원에서 두 아들은 연 2억~3억원의 배당을 받았고, 이를 활용해 ㈜대교와 대교홀딩스 등 계열사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같은 승계 방식은 일감몰아주기 및 부당 내부거래 이슈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으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았다. 결국 대교는 2018년 크리스탈원에 대한 그룹 지원과 지분 정리를 해야 했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현재 크리스탈원은 사업을 모두 정리해 대교 계열사와의 거래가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경영 전면 나선 두 아들
지분 승계가 무산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대교 2세들은 2021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경영승계에 필요한 지분율은 미미하지만 주요 계열사 경영을 맡아 후계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강 회장은 확실한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다. 장남 강호준 대표에는 주력 사업을 총괄케 하고, 차남 강호철 대표에게는 그룹의 투자·재무 관리 역할을 맡기는 등 후계 경쟁구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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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강호철 대표는 2022년 3월 강영중 회장과 함께 대교홀딩스 각자 대표를 맡았다. 2023년 3월 강 회장이 퇴임하면서 지금까지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호철 대표는 대교ENC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으며, 대교CNS 사내이사와 대교D&S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는 중이다. 대교D&S를 포함한 자회사의 수익을 활용해 벤처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장남은 신사업, 차남은 투자관리에서 각자 경영 역량을 입증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2020년부터 연간 적자를 거듭하는 대교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성과는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올해 후계구도 정해질까
강 회장이 대교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올해로 2년. 업계에선 대교의 후계구도가 언제 정해질 지에 주목한다. 변수는 강영중 회장이다. 두 아들이 경영전면에 나섰지만, 여전히 강 회장이 실질적 경영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 강 회장은 ㈜대교와 대교홀딩스 사내이사 및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교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강호준 ㈜대교 대표와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가 대교그룹 주력 회사의 '얼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강 회장의 입김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강영중 회장의 지분증여나 두 아들의 승진과 같은 변화가 없는 한 대교그룹의 후계구도는 당분간 계속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두 아들의 직책 변화 여부도 미지수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주총 일정이나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강호준, 강호철 대표) 둘 다 대표직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아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하는 만큼 직책 변경에 대한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
결국 누가 더 나은 성과를 내느냐가 대교그룹의 후계구도를 판가름 할 전망이다. 대교그룹 2세 강호준·강호철 대표 중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이에게 아버지 강영중 회장의 힘이 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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