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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공무원행사에서 일회용컵 천국 축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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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엄명수 기자

승인 : 2024. 11. 25. 15:05

시민연대, 성남시 ‘깨끗한경기만들기’우수기관 선정 비판
성남시청 전경(자료사진)
성남시청사 전경/시
경기 성남시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한 한 행사에서 종이컵 등 일회용품이 대량으로 사용돼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성남시 및 성남을바꾸는시민연대에 따르면 성남시공무원조노조는 지난달 25일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가을밤의 축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 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치러졌다.

행사장에서 공무원들은 치킨과 맥주, 음식을 즐기는 과정에서 일회용 컵과 젓가락 등을 사용했는데 이 상황이 시민연대에 그대로 모니터링됐다.

시민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행사장에서 다회용컵이나 텀블러를 든 참가자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행사 참석 인원으로 추정해 볼 때 사용된 1회용플라스틱 컵은 수천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성남시 1회용품 사용 저감에 관한 조례'를 보면 시장이 공공기관의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예산이 지원되는 행사에서도 1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례까지 정해진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무원들이 규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시민연대는 성남시가 경기도의 '깨끗한 경기 만들기'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점은 이번 논란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시민연대는 "일회용품으로 축제를 벌이는 공무원과 아무렇지 않게 1회용 플라스틱컵으로 맥주를 마시는 지자체가 '깨끗한 경기 만들기'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기도의 평가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지자체의 1회용품 사용 저감 실천 의지나 노력은 평가하지 않고, 형식적인 성과만을 판단한 결과"라며 "경기도는 1회용품 多사용 지자체인 성남시의 깨끗한경기만들기우수기관 선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8월 성남환경운동연합의 모니터링 결과 성남시청 공무원의 일회용컵 사용률이 94.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성남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일회용 품 사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남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평상 시 전 부서에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공문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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