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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월세보다 차라리 전세이자 낼래요”…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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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7. 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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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비중, 전월세 전체 중 59%
월셋값 증가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락 영향
강남·송파 아파트 전셋값 최대 3억 올라
올해 1만여가구 입주… 수요 더 늘듯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비중 추이
서울에서 전세 아파트를 찾는 세입자들이 많아졌다. 전세사기·깡통전세 등 우려로 인한 월세 선호 현상으로 월셋값 부담이 커지자 전세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세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계약을 맺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775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은 1만487건으로, 전체의 59.1%에 달했다. 전월(57.9%) 대비 비중이 늘었다. 올해 1월 전세 거래 비중이 55.2%(2만2141건 중 1만2282건)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크다.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으로 보증금 미반환·전세사기 사례가 속출하면서 월세 선호현상이 짙어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월셋값 부담이 늘자 임대 수요가 월세 대신 전세로 선회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작년보다 떨어졌다는 점도 전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은 6%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 중반에서 4%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4.8%)보다 낮은 수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되는 이율로, 수치가 오를 수록 세입자의 월세 부담은 커진다. 세입자 입장에선 전세대출 이자를 부담하는 게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것보다 이득이 된 셈이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랐다. 지난 5월 22일 상승 전환한 이후 9주 연속 오름세다.

전세 거래 현장에서도 가격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강남구 '대치 SK뷰'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9일 보증금 16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 2월 13억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사이에 전셋값 3억원 오른 셈이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 84㎡형도 지난 13일 보증금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초 평균 8억~9억원 선에서 전세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최대 2억원 가까이 시세가 올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시세가 오르면서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를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전세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에선 작년 대비 14% 증가한 1만131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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