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파급력 커 디지털 뱅크런 급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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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는 '미(美) 부채 한도위기와 뱅크런 사태로 인한 자본시장의 위기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뱅크런과 같은 급작스러운 신용 경색이 자본시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 이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최근 SNS와 모바일 뱅킹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디지털 뱅크런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우려가 있어 디지털금융 시대의 은행 유동성 관리는 이전과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자본시장의 현실과 문제를 공유하고, 정책대안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발표를 맡은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과는 달리 회사채나 CP시장에서는 과거의 영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시 얹어지기 때문에 그 영향이 쉽게 누적될 수 있다"라며 "정책당국이 회사채나 CP시장의 장기 부진을 막기 위해 미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동범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올해 미국 은행 위기와 부채 상한 조정 관련 사태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이뤄진 정책 개입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는 금융과 재정 불안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최 교수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정책 개입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 고금리 환경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주장했다.
어준경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것은 SNS를 통해 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빠르게 전파되고, 활동적인 SNS 사용자들이 겹치면서 이틀 만에 뱅크런이 발생했다"라며 "정보의 속도가 빠른 세상에 살고 있고, 뱅킹 전환도 앱을 통해 하다보니 뱅크런까지 가는 물리적 시간이 예전보다 짧아졌다"라고 말했다.
비보증예금 비중이 높았다는 점도 파산 사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꼽았다. 당시 SVB의 비보증 예금 비중은 78%로 은행 평균치의 3배 이상이었다. 어 교수는 "비보증 예금은 남들이 돈을 찾기 전에 먼저 찾아야 그 손해가 다음 사람한테 전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돈을 빨리 찾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는 현상을 심화시킨다"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정대진 미래에셋자산운용 AI 퀀트운용본부 본부장은 "4000개의 은행 중에서 1개 사라졌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일까를 고민했지만, 결국 이게 연쇄적으로 파산할 수 있느냐가 하나의 이슈였던 것 같다"라며 "이것 자체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금융시장에서 중소형 은행들이 했던 역할들을 상당부분 제한하는 일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현재의 상황은 글로벌 경제가 분절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방식에 있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떠한 방식의 의사결정을 하는가가 자본시장에 더 영향을 준다"라며 "과거의 패턴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