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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여행업계, 아직은 정책 지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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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06. 13. 06:12

이수일
생활과학부 이수일 기자
"여전히 어렵습니다." 여행업계 또는 여행 관련 전문가와 연락하거나 만날 때 종종 듣는 소리다.

표면적으로 보면 개선된 것이 맞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월 평균 해외여행객은 약 162만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약 55만명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또한 국내 주요업체들은 올 1분기 흑자를 실현하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올 여름 성수기 시즌 해외여행 예약자를 확보했으며,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기준 올 5월 여행업 사업체수가 전년 동기대비 5.7% 늘어난 2만703곳에 이르는 등 반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월 평균 해외여행객이 2019~2020년엔 239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정상화 됐다고 보기엔 어렵다. 77만명이 늘어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여행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보니 업체별 여행객 유치는 그만큼 줄어들 수도 있다. 실제 코로나19 여차 등으로 인해 발생된 누적 적자 등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일부 중소 여행사의 경우 꾸역꾸역 대출을 받아가며, 보릿고개를 넘겼지만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정비에 이자비용 등을 더하면 매출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대형 여행사의 경우 해외 호텔 객실을 대량 확보하며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대비했지만, 중소 여행사의 경우 당장 직원들 월급부터 신경 써야 한다.

가뜩이나 여행업계의 임금이 낮은 수준이어서 대형 여행사나 타 업계로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자금난에 이어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형 여행사나 중견 여행사들도 할 말은 있다. 적자에 빠지자 자회사 또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인력을 쉬게 하며 겨우 힘든 시기를 보내다 이제야 해외 여행객을 늘리고 있는 단계다. 타사를 걱정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가 단계별로 나누더라도 정책 지원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모든 여행사에 대해 무조건적인 정책 지원은 지양해야겠지만, 정상화되지도 않은 여행업계를 코로나19 이전처럼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선 안 된다. 스스로 뛰어다닐 수 있도록 현재 상황을 좀 더 유지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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