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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새 2조원 ‘쑥’… 커지는 ‘미청구 공사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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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6. 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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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 미청구 공사액 14.4조
작년 말 대비 17%↑
공사비 증가, 미분양 사태 지속 등 여파
"경제위기 지속, 자금력 뇌관…재무 리스크 관리 필요"
10대 건설사 미청구 공사액 추이
국내 10대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액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14조원을 넘어섰다. 건설경기 침체 영향 탓이다. 미청구 공사는 당장 실적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자칫 재무구조 악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미청구 공사액은 총 14조4821억원으로, 작년 말(약 12조3597억원) 대비 약 17% 증가했다. 3개월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미청구 공사액은 시공사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건설 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만약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미청구 공사로 반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청구 공사액이 증가하면 건설사의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등 자금경색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미청구 공사액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3조67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2조4031억원)보다 약 23.7% 불어났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에서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시공비 갈등이 불거지며 공사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다음으로 미청구 공사액이 많은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작년 대비 78.8% 증가한 1조711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롯데건설 1조6609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조5677억원 △포스코이앤씨 1조5355억원 △대우건설 1조2302억원 △HDC현대산업개발 9793억원 △GS건설 9562억원 △DL이앤씨 9539억원, △SK에코플랜트 8803억원 순으로 미청구 공사액이 많았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GS건설만 작년 말(1조1185억원)에 비해 미청구 공사액이 감소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연합뉴스
통상 미청구 공사는 공사기간 지연과 원가 상승, 미분양 발생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분양시장이 활황이라면 분양 일정을 모두 끝낸 이후 정상적으로 공사비용을 정산·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값·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공사비 증액 여부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벌어지는 등 원활한 정비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는 현장이 늘고 있다. 사업을 정상적으로 마치더라도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365가구로, 4개월 연속 7만가구를 웃돌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선 공사를 진행하고도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만큼 미청구 공사 항목을 잠재적 손실로 취급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미청구 공사가 늘면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이자 연체도 늘고 있어 건설사들이 사업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미청구 공사액을 비롯한 건설지표는 당분간 약보합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사들의 면밀한 사업성 검토 및 선제적인 재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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