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탈리아·독일 이어 프랑스 방문 젤렌스키, 러 반격 개시 동맹 규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51501000743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5. 15. 03:56

젤렌스키 독일 방문 "러 정보 영토 수복 반격 준비"
숄츠 독일 총리 "지금까지 25조, 향후 더 지원"
공동성명 "러 동결자산, 우크라 피해 보상에"
EU 집행위원장 "민주주의·신념 위해 일어설 때"
UKRAINE-CRISIS/GERMANY-ZELENSKIY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탈리아·독일에·프랑스를 방문해 대(對)러시아 반격 작전 시작을 위한 동맹 규합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를 '깜짝' 방문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군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군사 지원 약속을 이끌어낸 유럽 순방을 연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의해 점령된 자국 영토를 해방하기 위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격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된 우리의 합법적 국경의 틀 내에서 우리 헌법에 따라 불법적으로 정복된 영토를 되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독일 아헨에서 진행된 '카롤루스 대제(大帝)상' 수상 소감에서는 올해 내 러시아를 제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KRAINE-CRISIS/GERMANY-ZELENSKIY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이탈리아 이어 독일 찾은 젤렌스키 "러시아 정복 영토 수복 반격 준비, 러 본토 공격 계획 없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합법적인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것을 할 시간도, 힘도 없으며 그렇게 할 무기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유출된 미국 정부 기밀문서를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해 1월 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러시아의 불특정한 국경 도시들을 점령하는 사이 러시아 내부를 타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협상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핀란드·네덜란드를 방문한 데 이어 전날 이탈리아를 찾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차례로 만나는 등을 만났다.

UKRAINE-CRISIS/ZELENSKIY-ITAL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독일, 우크라 전쟁 초기 군사 지원 '주저'에서 반전, 미국 이어 두번째 규모 24조8000억 무기 제공

독일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 방위체계·탄약 등 27억유로(3조9400억원)의 대규모 추가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 무기 제공을 주저했으나 지금은 레오파르트 1·2 전차와 정교한 최신 IRIS-T SLM 방공체계 등을 제공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군사적 지원국이 됐다.

◇ 숄츠 총리 "향후 더 많이 지원"...젤렌스키 "동맹 독일, 우크라인 생명 구해"

숄츠 총리는 독일이 지금까지 약 170억유로(24조8000억원)어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고, 앞으로 더 많이 지원할 것이라며 군대를 철수해 전쟁을 끝내는 것은 러시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의 방공체계·포·전차·보병 전투 차량이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고, 우리가 승리에 더 가까워지게 하고 있다"며 "독일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다만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전투기 제공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이탈리아·독일 등 동맹국 수도를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중 지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전투기 제공 연합'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공 체계를 제공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독일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F-16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왔다고 AP는 전했다.

UKRAINE-CRISIS/GERMANY-ZELENSKIY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 두번째)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두번째) 등이 14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아헨에서 '카롤루스 대제(大帝)상'을 받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독·우크라 공동성명 "잔학 행위 책임자, 법의 심판...러 동결 자산, 우크라 피해 보상 사용 가능성 모색"

젤렌스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회담 후 낸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잔학 행위에 대한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는 노력을 지지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 영장을 언급했다.

아울러 성명은 대러시아 제재가 회피되지 않도록 하고,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피해 보상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카롤루스 대제상 수상...EU 집행위원장 "민주주의·신념 수호 위해 일어서야 할 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에서 가까운 독일 아헨으로 이동해 카롤루스 대제상을 받았다. 1950년 제정된 이 상은 9세기 초 서유럽 대부분을 통합해 '유럽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롤루스 대제의 이름을 빌려 유럽의 통합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고, 이사회 측은 지난해 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인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축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30년 전 '철의 장막'이 무너진 것과 비교했다고 AP는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모든 세대에는 민주주의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일어서야 할 순간이 있다"며 "우리에게 그 순간이 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유럽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 러시아가 자유롭고 주권 국가인 우리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세계적 상징인 통일된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며 "이는 과거를 위한 러시아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이 올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상식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이날 저녁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