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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전문가 83%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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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3. 04. 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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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채권시장 전문가, 이달 한은 기준금리 '동결' 압도
"물가 하락 기조…경기 위축 부추기지 않을 것"
미 연준 금리인상 시 한미간 금리격차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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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공=한은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불안감이 고조된 데다, 국내 물가 흐름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3%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전 설문에서는 응답자 중 66%가 '동결'이라고 답변한 것을 감안하면, 동결 전망이 한층 더 높아진 것이다. 응답자의 17%만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15%가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0.5%포인트와 0.75% 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각각 1%였다.

최근 기준금리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5개 증권사(삼성, 신한투자, 교보, 하이투자, 상상인)도 모두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 미국과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금융안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이 마무리 국면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물가 하락 속도가 한은이 제시한 경로보다 빨랐고 한국은행의 금융상황지수가 현재 이미 상당한 긴축기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동결 전망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지난 1∼2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했고,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물가하락 기조로 인해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소비자들의 물가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개월 만에 하락하며 4%대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월 4.0%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지난해 12월 3.8%에서 올해 2월 4.0%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한풀 꺾인 것이다.

한은이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경기 위축을 부추기기보다는 한차례 더 동결한 뒤 물가·경기·환율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3.50%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낮아진 만큼 4월 금통위부터는 국내 경기에 보다 초점을 맞출 시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만 결정해도 한·미간 금리 격차가 전대미답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되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5%포인트로 2000년 5~10월 이후 약 23년 만에 최대 격차로 벌어져 있다.

금리 격차가 커지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뛰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은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을 고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3월 CPI 상승률이 4%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하락세에 대한 의견 차이는 다소 좁혀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향후 금리 전망에서는 여전히 3.75% 가능성 열기가 좀 더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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