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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성큼’…EU·美·日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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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03. 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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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영국 CMA, 기업결합 승인
EU, 미국 등 3개국 심사 가속화 전망
대한항공 보잉  787-9
대한항공 보잉 787-9기.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승인을 얻은 가운데, 당초 예상했던 올 상반기에 최종 절차를 마무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필수 신고국가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이 남아 있으나 업계에선 까다로운 영국 승인이 떨어지면서 남은 국가도 심사에 속도를 낼 거라는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당국(CMA, 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은 1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영국은 합병을 위해 법적 승인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국가는 아니지만, 허가 없이 취항이 어려워 사실상 승인이 필요한 곳으로 취급된다.

CMA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이 제출한 자진 시정안을 수용한 후 해당 안건의 시장 의견을 청취해 왔다. 이후 1월26일 시정조치안 승인 결정을 앞두고 추가 검토를 위해 오는 23일까지 심사기한을 연장했지만, 이보다 20일가량 빠르게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최종 심사가 남은 국가는 미국, EU, 일본이다. EU의 경우 약 2년간 사전협의를 거쳐 1월16일 본 심사를 개시했다. 지난달 20일부터 2단계 심사를 실시해 오는 7월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으며 일본은 경쟁당국과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세 국가는 필수 신고국가로, 이 중 한 곳이라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 중국도 필수 신고국가에 해당하지만, 지난해 12월 최종 승인을 했다. 대한항공은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양사 중복노선 슬롯(시간당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횟수)의 신규 항공사 이전 등 협력안을 담은 시정 조치안을 중국 경쟁당국에 제출하며 승인받았다.

가장 큰 변수는 EU의 승인이다. EU는 최근 기업결합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내밀며 불허 승인을 낸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샛의 합병과 스페인 항공사인 IAG와 에어유로파의 기업결합에 대해 높은 시정 요구로 인수를 무산시켰다. 같은 해 EU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영국 승인이 이뤄지며 남은 국가의 심사가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영국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EU와 유사한 항공 시장인 만큼 향후 EU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는 평가다.

기업결합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중복노선이 유럽 내 많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여객 중복 직항노선은 4개(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로, 해당 노선을 조정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다. 앞서 합병이 무산된 캐나다 및 스페인 항공사의 경우 중복노선이 수십 개에 달해 재분배에 난항을 겪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 테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경쟁당국의 요구 서류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리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코로나19 이후 파산 위기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인수, 통합을 위해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은 결합 심사를 완료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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