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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1000선 붕괴의 역설…HMM, 매각 급물살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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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02. 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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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준 SCFI 995.16 기록…1000선 붕괴 2년8개월 만
운임비 하락에 실적 부진 전망…HMM, 적정선 매각 가능성↑
HMM 컨테이너선
HMM 컨테이너선. /제공=HMM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해운 운임 지수가 1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000선이 붕괴됐다. 업계에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HMM의 올 상반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몸값 거품이 빠지면서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995.16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1.73포인트(p) 하락했다. SCFI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경기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올해 들어 통상 해운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000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에선 운임 하락에 국내 해운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HMM은 지난해 운임 상승 덕분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SCFI가 1100선대로 떨어진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봤을 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1조2588억원에 그쳤다.

운임 급락 여파로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8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적 피크아웃(고점통과 후 하락)이 이뤄지며 HMM의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과도하게 올라간 해상운임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실적 거품이 사라지면 인수자들이 좀 더 싼값으로 매각협상을 진행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선 현재 HMM의 유력한 새 주인 후보로 현대글로비스가 속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LX그룹, 삼성SDS 등이 거론된다.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유력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HMM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는 매각에 대한 시각이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 매각을 추진하는 산업은행과 달리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호황기 때 제값을 받고 팔자는 의견이다. 양측이 상반된 시각을 갖고 있으나, 향후 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면 적정선에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 매각과 관련해선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새해 첫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식적으로 HMM 매각 타당성 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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