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로 대체
쇼핑백·선물세트 케이스 일체화
택배박스·테이프도 친환경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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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패션·뷰티업계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던 오명이다. 실제 뷰티업계는 플라스틱 사용량이, 패션업계는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됐었다.
당연히 이들 업체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철저히 소외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았다. 산업 특성상 E(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들은 '오염'의 주범에서 '친환경'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뷰티 기업들은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거나,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택배 상자 속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넣는 비닐 재질의 에어캡, 일명 '뽁뽁이' 대신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 소재의 완충재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FSC 인증은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산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국제 인증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만 부여된다.
아울러 코팅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던 택배 상자는 크래프트 박스로 전환해 운송 과정에서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절감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설 선물세트를 출시하면서,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쇼핑백과 선물세트 케이스를 일체화해 포장재 쓰레기 배출을 줄인 '케라시스 퍼퓸스페셜', '샤워메이트 퍼퓸스페셜', '케라시스 리미티드 컬렉션' 선물세트 3종을 출시했다. 특히 샴푸, 바디워시 등에 사용된 뚜껑은 기존 펌프 형태에서 원터치형 캡으로 변경하는 등 플라스틱과 금속 사용량을 줄였다.
앞서 애경산업은 친환경 포장재에 특히 공을 많이 들여왔다. 세탁세제 스파크 3kg 리필 제품에 사용되던 포장재를 기존 복합재질에서 단일재질(비닐류 저밀도 폴리에틸렌 LDPE)로 변경해 재활용률을 높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복합재질 포장재를 단일재질 포장재로 변경하면 포장재를 밀봉할 때 필요한 실링 온도를 기존 대비 낮출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제품 생산 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무신사도 지난해 10월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택배 박스와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무신사가 도입한 친환경 박스 역시 FSC 인증을 받았다. 또한 상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택배박스 내 추가하는 완충재, 박스를 밀봉하는 테이프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외로 발송하는 택배박스와 테이프를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패션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포장재를 선택하는 패션·뷰티 기업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영 상명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의 ESG 기조 속 친환경·필환경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이들 기업들도 소재를 넘어 포장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들의 친환경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업계 역시 큰 공을 들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