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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에 난항”…SK온, 포드와 합작한 튀르키예 공장 설립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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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01. 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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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작법인 MOU 체결 후 논의 진척 없어
SK온, 경기 침체에 따른 외부 자금 조달 난항
조지아 공장
SK온의 조지아주 공장. /제공=SK온
SK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제조기업 코치와 세우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포드 등 3사는 최근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3월 포드, 코치와 3자 합작법인 설립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3사의 투자 금액은 최대 4조원으로 추정됐다.

이후 3사는 세부 사안을 논의했으나,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자금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SK온은 이미 유럽 및 미국 등 해외 공장에 수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드와 합작해 설립한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블루오벌SK 공장을 비롯해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이 그 예다. 블루오벌SK 합작공장의 경우, SK온은 공장 설립에 10조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지난해 초 상장 전 유치(프리 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 4조원을 유치하려 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프리 IPO로 1조3000억원의 투자 한도를 열어뒀지만, 모집 결과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8243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결국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SK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2조원을 투입했다. 이처럼 외부 차입에 어려움을 겪자 SK온이 투자를 최소화하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양해각서 이후 튀르키예 합작공장 건을 협의해 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온이 기존 생산라인 안정화에 초점을 둔 것도 이번 계약 무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포드에 물량을 납품하기로 한 SK온 헝가리 코마롬 공장 등 일부 해외 생산라인은 수율(전체 생산품 중 양품 비율)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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