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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따라 실적 오르락내리락…정유업계, 신사업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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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2. 12. 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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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올초 영업이익 12조 넘는 등 최대 호황
3분기 이후 유가·정제마진 급락하며 실적 악화돼
석화부문 확대·친환경 사업 구상 등 '탈정유' 본격화
정유4사11
/각 사 제공
올 초 호황을 맞았던 정유업계가 하반기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정제마진이 '0'달러를 기록해 실적이 악화하는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다. 이에 정유 4사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정유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합산 영업이익은 12조3203억으로,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 대란이 일어나며 유가가 오른 동시에 정제마진 역시 6월 넷째 주 기준 배럴당 29.5달러라는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가 이어졌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뺀 금액으로,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판매할 경우 남는 이익이다. 정유사들은 보통 정제마진으로 수익성을 판단하는데,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BEP)이다.

그러나 3분기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제마진은 급락했다. 중국의 석유 수출 쿼터(할당량) 확대 가능성도 나오면서 정제마진은 9월 셋째주 기준 0달러에 수렴하기도 했다.

정유업계는 이 같은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정유 4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35억원으로, 호황을 누렸던 전 분기(7조5536억원) 대비 68.3% 감소했다.

이처럼 외부 환경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되는 탓에 업계는 석유화학 부문을 늘리고 친환경 사업을 구상하는 등 '탈정유'를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GS칼텍스는 지난달 11일 창사 이래 최대 투자금액인 2조7000억원을 들여 전남 여수에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을 준공했다. GS칼텍스는 MFC시설에서 석유화학설비의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해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 10월 충남 대산일반산업단지에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HPC)의 상업가동을 시작하며 석유화학 제품 기초원료 생산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완공 후 연간 최대 320만톤(t)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사업은 정유업계의 공통 관심사다. 에쓰오일은 올 초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공급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8월에는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와 수소 연료전지의 다변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SK에너지는 이날 한국남부발전·LS일렉트릭·대한그린파워·삼천리자산운용과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도심지 곳곳에 친환경 연료전지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인근 배전망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최근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충전소 구축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유 4사는 버스와 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현대차 등을 비롯해 정유 4사가 합작 투자한 코하이젠은 이번 달 기준 전국 19개 지역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2040년까지 수소연료공급시설 300개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에너지 전환이 나타나는 만큼 수소사업에 투자를 확대 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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