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엔 여성복 컬렉션도 론칭
올해 매출 900억…매년 우상향
놀때 보다 일이 행복한 MZ세대
경영은 물론, 디자인도 꼭 참여
진정성이 30년간 사랑받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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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모든 '옷쟁이'들의 궁극적인 목표일 수 밖에 없다.
'멋쟁이들의 브랜드'는 올해로 30년차인 국내 1세대 남성복 브랜드 '송지오'가 그리는 꿈이기도 하다. 그 꿈이 칠부 능선을 넘었는지, 이제 막 시작했는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수많은 대기업과 수입 브랜드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남성복 명가(名家)로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엔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급화 전략이 자릴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실제 코로나19 시기에도 송지오의 매출액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사랑받는 비결이 궁금했다.
지난 13일 직접 만난 송재우 송지오인터내셔널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손사래를 쳤다. 송 대표는 회사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송지오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18년부터 회사 경영을 전담 중이다.
송 대표는 "요즘은 한국에서만 잘 된다고 인정받는 시대가 아니지 않냐"며 "더 열심히 해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보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송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물론, 파리 패션의 중심인 마레 지구에 단독 쇼룸도 오픈했다.
아직 앳돼 보이는 인상에 패션 역시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했다. MZ세대 경영자들은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고 주장하지 않는가. 더군다나 패션회사 CEO는 당연히 잘 놀 것 같다는 생각에 "어디서 주로 노냐"고 물어봤지만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홍대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아직은 브랜드가 빨리 성장했으면 하는 조급함이 커 놀 시간도 없다"며 우스갯소리로 답했다.
실제 밤샘 작업도 잦은 편이라고 한다. 경영은 물론 디자인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웬만한 제품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길 가다가 송지오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거리에서 우연히 저희 브랜드 옷을 입은 분들을 보면 반갑고 고마워서 쫓아가서 말 걸고 싶을 때가 있지만 브랜드 매력이 떨어질까 봐 꾹 참는 중"이라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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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우리 브랜드가 약간 어둡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디즈니는 우리와는 확실히 상반되는 이미지"라며 "색다른 느낌에 고객들이 많이들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디즈니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이 맞물리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2019년 695억원, 2020년 810억원, 2021년 86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9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고객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비결에는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을 꼽았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다음 시즌 컬렉션에 투자하는 비용은 매년 수익의 80~90%라고 한다. 가끔은 디자인보다는 '브랜드 홍보에 돈을 더 썼어야 했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품을 만들다 보면 욕심이 생겨 매년 이를 반복한다고 한다.
2024년을 목표로 여성복 출시도 준비 중이다. 그는 "남성복은 어느 정도 틀이 정해져 있어서 디자인에 있어 답답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며 "'패션의 꽃은 여성'이라는 말처럼 여성복으로도 영역을 넓혀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5년이 남성복 브랜드 4개를 론칭해 자리를 잡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5년은 여성복을 남성복과 똑같이 자리 잡게 하는 게 목표가 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히트 상품 위주로 제품을 대량 판매하면 단시간에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하지만 그건 '창의성'을 추구하는 회사의 신념에 어긋나기도 한다. 작사부터 작곡까지 전부 책임지는 싱어송라이터처럼 일하는 게 나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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