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구하러 올 거라 믿었다”…“동료애와 가족이 버티게 한 원동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107010003523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2. 11. 07. 16:5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구조된 박씨 "동료애와 가족이 버티게 한 원동력"
빠른 회복세 있으나 정신적인 후유증 남아 있어
경찰·산자부, 7일 오후 사고 현장서 합동 감식 진행
병원에서 안정 취하는 광산 고립 생환자<YONHAP NO-2095>
5일 경북 봉화군의 한 광산에서 열흘간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정하씨(62)가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가족을 만나고 있다. /연합
"동료들이 저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7일 구조된 조장 박정하씨(62)는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조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박씨는 "구조되기 직전 헤드램프 배터리가 남아 있어 돌아다니던 도중 램프가 깜빡거리기 시작했다"며 "이때부터 불안감이 밀려왔다. 돌아와서 동료에게 '이제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처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을 한 지 20분도 채 되지 않아 '발파'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일단 소리를 들었으니 뒤로 좀 물러나자 해서 안전모자를 쓰고 10m 정도 후퇴하던 중에 꽝 하면서 불빛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연출된 드라마 한 편처럼 '형님' 하면서 뛰어오는 (구조대 광부인) 청년과 부둥켜 안고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구조를 포기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냐는 질문에 박씨는 "광부들의 동료애를 알기에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며 "동료애와 가족 생각이 221시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조돼서 나가는 순간 수많은 동료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봤고 제가 그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위로해줄 정도로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사람은 일반식을 먹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됐지만, 심리적인 안정과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병원 측은 환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잠을 자다가 깨고 가벼운 경련증상이 있어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을 예정하고 있다"며 "눈이 붓는 증상도 있어 안과 협진도 계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안동병원 2인실에서 3일째 치료 중이다. 구조된 광부 가족들은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정신과 치료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병원에서도 퇴원 시기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고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채굴광산의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300∼900t의 토사가 갱도 아래로 쏟아졌다. 당시 작업자 5명은 탈출 또는 구조됐으나, 제1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박씨와 박모씨(56)는 고립됐다가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구조됐다.

한편 이날 경찰과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광산 사고 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대, 산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등은 이날 오후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사고 규명을 위해 만들어진 전담수사팀(3개팀·수사관 18명)은 지하갱도 내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업체 측이 사고 이후 자체 구조작업을 이유로 14시간 30분이 지난 다음 날이 돼서야 119에 신고한 과정도 수사 중이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