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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봉화 광산 ‘기적’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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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2. 11. 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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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밤 고립된 광부 2명, 무사히 생환돼 병원 이송
경험과 매뉴얼대로 대피…괭이로 직접 구간 파기도
커피믹스 30봉지와 갱도로 흐르는 물로 버텨
병원 측 "회복속도 빨라…수일 내 퇴원 가능 예상"
5일 정오께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매몰 생환 광부 박씨(62·오른쪽) 씨가 보조작업자 박씨(56)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커피믹스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광부 2명이 '기적'처럼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다.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째, 221시간 만이다.

6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1시3분께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은 무사히 생환해 안동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당국은 구출 당일인 4일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가 대피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 약 24m가량 남았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오후 10시께 완전히 진입로를 확보했고 갱도 내 개통을 확인하자마자 두 광부를 발견했다.

당국에 따르면 구조대가 이들을 발견한 장소는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약 30m 떨어진 원형 공간이다. 공간 규모는 약 100㎡로, 이들은 갱도에 고립됐을 때 공기가 흐르는 넓은 공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매뉴얼에 따라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이들의 '경험'이 만든 대응은 빛났다. 광부들은 토사가 밀려와도 경험과 매뉴얼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피했다. 또 발파 시도를 위해 막힌 구간에 괭이를 들고 가 10m 정도를 파내기도 했다. 파고 있던 폐쇄 구역 반대편에서는 구조 당국이 굴삭기 등으로 진입로를 확보 중이었다.

구출 당시 두 사람은 서로 어깨를 맞대고 패널을 바닥에 깔아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웠으며 갖고 있던 커피믹스 30봉지를 나눠 먹었다. 커피믹스가 떨어진 후 이들은 갱도 내부에서 흐르는 물을 마셨다고 당국은 전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특별한 외상 없이 병원에서 영양 치료를 받고 있다. 갑자기 들어오는 불빛에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두 눈에 안대를 착용하고 있지만, 이들의 건강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병원 측은 "두 분이 작업 시 들고 들어갔던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3일에 걸쳐서 드신 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초기 저체온증 증세와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 모두 현재 상당히 안정을 찾았고 현재는 일반실에 있다"며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구조된 조장 박씨(62)는 "(구조된 후)여러 사람에게 최근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고 들었다"며 "이런 가운데 (내가 살아 돌아온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채굴 광산의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300∼900t의 토사가 갱도 아래로 쏟아졌다. 사고 직후 조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56) 2명이 고립돼 구조당국은 실종자들의 생존 신호를 파악하는 시추 작업과 구출을 위한 진입로 확보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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