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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돈쭐내는 소비자”…친환경 힘주는 뷰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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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10.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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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중시 소비자들 확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개발
시너지 창출 스타트업 지원도
"이미지 제고 차원 긍정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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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가 개발한 친환경 화장품 패키지 종이튜브./ 제공 = 한국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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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엔젤 아쿠아 수분 진정 크림 제품./ 제공 =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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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전경./제공 = 아모레퍼시픽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모 씨(37)는 자칭 '친환경 실천러(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사람)다. 커피숍에 갈 때는 늘 텀블러를 챙기고,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는 집에서 쓰는 수저를 꼭 챙긴다.

이런 김씨가 화장품을 구매할 때 꼭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일부 화장품 회사의 경우 한 번 쓰고 버릴 법한 샘플 상품을 플라스틱통에 넣거나, 제품을 과대포장하는 경우가 있어 친환경을 지키겠다는 소신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환경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뷰티업계가 친환경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친환경 용기 개발 및 재활용, 관련 스타트업 지원 등의 방식으로 실천에 나서는 중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순도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의 고열로 가열해서 만든 기름이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만든 이 기름을 활용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전까지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포함된 염소 등 불순물 문제와 정부 규제 등으로 이를 원료로 사용하기엔 많은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최근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고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플라스틱 용기 제조 길이 열렸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이 분야의 선도기업인 현대케미칼 및 롯데케미칼과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제품군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열분해유 플라스틱으로 만든 첫 번째 용기를 클린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크림 제품 2종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이를 시작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 수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친환경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가 올 초 환경부의 통합 환경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최근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 등급 중 실버 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모두 국내 업계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진행한 '아모레 뷰티풀 첼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분야에서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골라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콜마도 친환경 화장품 용기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와 관계사이자 화장품 용기 생산 기업인 연우 및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소재 적용 화장품 포장재 상용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재생플라스틱 용기를 고객사에 적극 제안해 2030년까지 생산하는 화장품 튜브 용기의 50% 이상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친환경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뷰티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앞장서 이 같은 기류에 편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을 따라하는 후발주자들까지 더해지면 뷰티업계에 친환경은 뗼레야 뗄 수 없는 주요 키워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도 "사실 친환경 용기를 개발했다고 해서 안에 든 내용물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겠지만, 소비자로 하여금 연구개발에 신경을 쓴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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