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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에스쁘아·에뛰드’ 첫 감자 단행…“재무구조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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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9.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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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에뛰드·에스쁘아 주식 소각
비상장 자회사 지분 100% 보유
"지주사 책임·재무건전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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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자회사인 로드숍 브랜드 '에스쁘아'와 '에뛰드'의 감자를 결정했다. 이들이 감자를 단행한 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강한 시그널로 읽힌다. 이번 감자로 에뛰드와 에스쁘아 모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이 가운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가 승계 핵심 지렛대로 꼽히던 '에스쁘아'와 '에뛰드' 지분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쁘아'·'에뛰드' 감자 결정…에스쁘아는 '유상'·에뛰드는 '무상'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쁘아는 자본금 규모 조정을 위해 3만9787주를 유상감자(주식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자로 발행주식 수는 20만3784주에서 16만3995주로 줄어들고, 자본금도 10억1892만원에서 8억1997만원으로 감소한다.

에뛰드도 동일한 이유로 보통주식 14만1792주를 무상감자한다는 뜻을 전했다. 무상 감자로 에뛰드의 발행주식 수는 72만6216주에서 58만4424주로, 자본금은 36억3108만원에서 29억2212만원으로 줄어든다.

차이점은 에스쁘아는 유상소각이지만, 에뛰드는 무상소각을 한다는 점이다. 즉, 에뛰드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를 아무런 보상 없이 줄이는 반면, 에스쁘아는 주주에게 줄어든 주식 수 만큼 대가를 지불한다는 얘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감자를 결정한 것은 이들 회사의 자본금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재무사정은 좋지 않다. 에뛰드는 2020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고, 에스쁘아는 지난해 7억2731만원의 영업손실과 43억7666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책임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녀 서민정 씨, 에스쁘아·에뛰드 지분율 제로(0)
이번 감자를 위해 서 씨는 에스쁘아와 에뛰드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이로써 서 씨는 에스쁘아 지분 19.52%, 에뛰드 지분 19.5%를 가진 2대 주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분 18.18%를 유지해 여전히 두 번째로 지분이 많은 상태다.

이 밖에 서 씨는 현재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 2.93%, 우선주 1.04%를 보유하고 있다. 서 씨가 그룹 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당금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 씨가 에뛰드와 에스쁘아를 통해 배당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두 회사 지분을 털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만한 승계를 위해선 1조 원에 가까운 재원 마련이 필요한데, 이 두 회사의 배당 재원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먼저 에뛰드의 경우 2020년 말 67억3925만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108억7686만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된 상태다. 서 씨는 에뛰드에서 2016년 약 7억4000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배당을 수취하지 못했다. 에스쁘아는 현재 이익잉여금 없이 결손금만 누적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배당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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