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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는 중국의 군용기들이 지난 1개월 사이에 대만해협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회수 하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외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개월 사이에 무려 400회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의 군사적 훈련을 상시화하는 이른바 '뉴노멀'을 만들어 언제가 될지 모를 통일에 대비한다는 분석이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사이에서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내 언론과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길게 가져갈 필요도 없다. 즉각 응징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은 멀어진다"는 요지의 글에서 파악 가능한 주전론이 그야말로 중국의 하늘을 배회하고 있다.
미국이라는 믿을 만한 든든한 뒷배가 있는 대만도 간단치는 않다. 일전불사를 각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우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행보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30일 서부 해안의 펑후(澎湖)군도에 소재한 해군기지를 방문, "적이 도발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침착해야 한다. 필요한 대응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대만군 역시 일사분란함을 유지한 채 전의를 불태우는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의 지시가 나온 직후에는 중국의 무인기(드론)에 첫 경고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로 볼 때 앞으로는 중국 전투기나 군함 등에 유사한 대응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미국 정치인들의 방문을 지속적으로 환영하는 것도 대만의 일전불사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30일 공화당 소속인 더그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의 사흘 동안에 걸친 방문을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양안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는 당분간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 등에 '양측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것 같다'는 표현이 종종 등장하는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닌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