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中 저성장… 하방 위험↑
"민생 안정·리스크 관리 힘 쏟을 것"
|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경기 둔화 우려'라고 밝힌 데 이어 이달에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과 함께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우리 경제 전체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이어간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상승해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경유·휘발유 등 석유류(39.6%)와 개인서비스(5.8%)가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5개월 만에 농산물(1.6%)이 상승 전환되고, 축산물(10.3%)도 상승 폭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농산물 등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도 4.4% 올랐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4% 올라 상승 폭을 확대했고, 신선식품지수도 과일과 신선채소 가격이 뛰며 전년보다 5.4% 상승했다.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6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19.4%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 코스피 지수는 전월 말 대비 13.15% 줄었고,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16.57% 감소했다.
환율도 미국의 달러화 지수 상승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업체의 달러화 수요 등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26.1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중국의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쳐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 경제도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양상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수출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정부는 "민생·물가안정을 위한 전방위적인 대응 강화와 함께 경기 대응·리스크 관리에 온 힘을 쏟겠다"며 "저성장 극복과 성장·복지 선순환을 위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