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대체 운송 차량 동원
주류 업계 출고율 올리기 안간힘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노조는 지난 10일 공지문을 통해 “노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섭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이전까지 보류했던 대응 및 활동을 진행하려 한다”고 사측과의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가 사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협약 제정 요구안’에는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함께 임금 및 퇴직금, 노동시간·휴일·휴가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노조와의 교섭에 계속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 업계는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플랜B’ 가동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이천·청주공장의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외에 다른 업체와도 물류 계약을 맺었다. 오비맥주도 용차 등 대체 운송차량을 동원해 출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평소 출하량의 20% 정도만 출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업 등 노사 갈등에 대해 자율적인 합의를 전제로 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공급망 불안, 물류 비용 증가 등이 최근 산업계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특정한 방향으로 밀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 노사 합의하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 어느 한 방향으로 밀게 될 경우 문제가 재발될 수 있어, 자율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하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식품업계의 경우에도 물류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부가 상생을 이끌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일방의 손을 들으라는게 아니라 서로 양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노조 또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파업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민간 주도의 성장을 강조하며 ‘친기업’을 표방한 현정부가 노동 투쟁에 대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파업이나 노조 등과 관련된 경영 리스크는 사실 엄청나다”며 “노조가 단순한 노동자 보호 집단의 느낌이 아니라 대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정부가 이전 정부와 기조가 달라 접근방식 등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질 경우 분명히 저항들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정부가 이념적으로 제시하는 느낌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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