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는 정말 가능한 걸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11010005947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4. 11. 19:4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광림·KH그룹, 인수 의지 확고
주가 급등 속 124억원 현금화
일각선 자금조달 능력 부족 우려
clip20220411193803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는 정말 가능한 걸까. 쌍방울그룹이 회사 규모의 5배에 달하는 ‘고래’ 쌍용자동차를 품겠다고 나서면서 업계가 뒤숭숭하다. 특히 인수설에 주가가 급등한 기회를 틈타 자사 주식을 고점에 내다파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인수 의도’ 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다.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염불(쌍용차 운영 정상화·사업다각화)보다 잿밥(차익실현·부지 확보)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쌍방울그룹의 실적 역시 대부분 적자일색이라 인수 후 쌍용차를 경영 정상화 단계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가 인수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이 쌍용차와 최고의 시너지를 낼 것이며, 그룹의 계열사와 KH그룹이 힘을 합쳐 반드시 인수를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다.

11일 쌍방울그룹은 호소문을 내고 쌍용차 인수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성석경 광림 대표는 “광림을 주축으로 쌍방울그룹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 및 알펜시아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근 쌍용차 인수전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성 대표를 인수 태스크포스 단장으로 내세운 쌍방울그룹은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투자를 약속받아 유상증자를 하는 것으로 자기자본 45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 당시 마련했던 자금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6500억원이 이미 확보됐다는 게 쌍방울그룹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쌍방울그룹 7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6321억원으로 기존에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약 900억원)에 비해 규모가 크지만 매출 2조원대 쌍용차에 비해선 여전히 규모가 작아 회사를 품기에는 무리가 있단 지적이다.

여기에 쌍용차가 갖고 있는 채무도 문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부채는 일반 회생채권 5470억원과 공익채권 3900억원 등 약 1조원에 이른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경우에도 채권단이 제시한 최소 채권 변율 40~50%를 맞추지 못해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채무 변제에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은 있어야 쌍용차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쌍방울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등 유동자산은 2713억원으로, 매도가 가능한 금융자산 등 비유동자산을 전부 포함해도 전체 자산은 약 3956억원에 그친다.

쌍방울 그룹의 7개 계열사 중 지난해 미래산업 단 한 곳을 제외하고 전부 순손실은 낸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핵심 인수 주체인 광림의 경우 2019년 60억원, 2020년 238억원, 2021년 230억원으로 3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쌍방울이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 추진 발표로 주가가 급등한 계열사의 주식을 팔아치워 차익을 실현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인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품게한다. 지난 4일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아이오케이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친날,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미래산업은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전량 매도해 124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와 관련해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차익 실현’은 없었으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진행된 매도이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쌍용차 인수전에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기업들이 뛰어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자칫 주가를 띄우고 차익만 실현하는 것으로 악용할 수 있단 것이다. 특히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자본력이 탄탄한 회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금전적이나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인수를 추진하느냐가 관건이다. 쌍용차와 시너지가 잘 맞을지는 둘째 문제”라면서 “쌍방울의 경우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최소 4~5000억원대는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여력이 안 되는 기업들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해 자사 주가만 띄우고 시세차익을 챙기는 점이 우려된다. 인수전이 장기화됨에 따라 쌍용차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