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중립 명시 개헌, 크름반도 러 영토 인정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국가 인정
러~우크라, 3차 평화회담 종료...8일 4차 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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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행동 중단, 중립성을 명기한 헌법 개정, 크름(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토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한 독립 국가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정말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끝내고 있고, 끝낼 것”이라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고, 그들이 군사 행동을 중단하며 아무도 총을 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언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3일 명령한 ‘특별 군사작전’을 중단하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조건 중 가장 명쾌한 설명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중립 문제와 관련,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블록에 가입하려는 모든 목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외 우크라이나는 중립의 조건에서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독립 국가”라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진영의 군사블록 가입이나 서방 국가와의 안전보장조약 체결 등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에 대해 러시아 영토라고 인정해야 하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가 독립 국가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 관해 말했다”며 “그것이 전부다. (군사작전을) 즉시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크라이나 일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두 지역이 독립의 결과로 파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 지역에 군사 파견을 명령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조건들을 이행하면 러시아는 더는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영토적 요구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이양을 요구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모든 요구 사항이 3일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州)의 ‘벨라베슈 숲’에서 열린 2차 평화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약 3시간 동안 만났고, 이르면 8일 4차 회담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