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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국제곡물가격, 식탁 물가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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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2.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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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시아, 곡물 생산 30% 차지
충돌 장기화 땐 곡물가격 추가 상승
국내 제과·제빵 기업들도 영향 전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옥수수와 밀의 수출 비중이 높은 두 나라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원재료 상승 부담으로 인해 국내 제과·제빵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원재료 값 상승 등의 이유로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이상기후와 운임비 상승 등으로 국제곡물가격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자 소비자들의 식탁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 밀 거래 가격은 부셸(bu)당 937.25달러로 전월 대비 24.07% 증가했다. 옥수수도 부셸(bu)당 708.75달러로 전월 대비 13.69%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은 2020년 8월부터 이상기후 등 공급 국가들의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항만 항공 폐쇄로 양국의 곡물 수출길이 막히며 국제곡물가격의 추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각국에 밀을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으로 밀과 옥수수의 경우 전세계 수출의 각각 28%, 18%를 차지하고 있다.

밀과 옥수수 등 원재료 상승으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행렬도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해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SPC삼립은 올해부터 대리점에 공급하는 베이커리류 22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평균 8.2% 수준이다. 해태제과도 지난해 홈런볼 등 주요 5개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으며 롯데제과도 비스킷 등 지난해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2% 올렸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음식료 기업들이 곡물가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시 기업들의 원가 부담 증가로 소비자들의 식탁 물가에도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해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될 시에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 원가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곡물 생산의 30%를 차지한다”며 “특히 러시아보다는 우크라이나의 비중이 높은데 전쟁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세계 식량 공급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곡물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의 무역 의존도는 75% 정도로 교역 중심의 시장으로 볼 수 있다”며 “전쟁으로 신냉전이 오면서 세계 무역거래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게 되면 국내 시장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미국·남미·동남아 등의 수출이 높아 이번 사태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화 될 경우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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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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