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유지 명목...푸틴, 두 공화국 독립 승인...우호협력원조 조약 체결
러시아군, 우크라군 통제 지역 진입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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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평화 유지를 위해 진입하라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이 공화국 지도자들과 러시아와 공화국들 간 우호·협력·원조에 관한 조약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군이 두 공화국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만 파견될 것인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으로 두 공화국이 영토에 포함시키고 있는 곳까지 점령하려고 시도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통제 지역으로 진입하면 이는 곧바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의미한다. NYT는 오랫동안 두려워했던 러시아의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의 궁극적인 계획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전면적인 침공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P는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한 두개의 대통령령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10년 동안의 협정을 승인했다며 이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공동 순찰하도록 하는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014년부터 돈바스 지역에서 분쟁이 시작됐지만 러시아 정규군이 해당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부인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는 수년동안 문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군과 분리주의자들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을 돈바스 지역에 배치하는 명령을 공개적으로 내린 것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면전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이 지역 분쟁으로 러시아군이 사망하면 이를 러시아군의 광범위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파견 병력의 규모와 시기, 그리고 임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