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존재 부정 푸틴, 회담 수용 가능성 희박
젤렌스키"안전보장 조건 핵 포기 불구, 러 크림 침공 때 서방 침묵"
"나토, 가입 개방 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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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1994년 미국과 영국·러시아의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부다페스트 협정’에도 불구하고 2014년 러시아에 의해 자국 영토 크림반도가 강제 병합당했다며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이틀째 행사에 참석해 “나는 러시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듭 제안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과 심지어 전체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참하게 무시해왔다며 그는 지난해 7월 출간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역사적 통일성’에 관한 5000자에 달하는 논문 등에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일부로 보거나 최소한 두 나라가 하나의 ‘역사적·정신적 공간’을 형성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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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붕괴하고 자국의 일부가 점령된 후에 제재를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나토가 ‘개방’을 표방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가입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방은 좋지만 열린 대답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는 수년간 이어진 나토의 비공개 질문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의 곤경을 묘사하면서 유럽 안보 체제가 불안정하고 한물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서방이 부다페스트 협정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 ‘협정’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스위스·네덜란드·벨기에보다 더 큰 영토 일부를 잃었다”고 말했다.
1991년 구소련 붕괴 후 세계 3대 핵무기 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1994년 미국·영국·러시아의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핵을 포기한 부다페스트 협정을 체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도 연설과 비슷한 내용의 지적과 요구를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연쇄 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뮌헨 방문은 러시아가 그의 부재를 틈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대해 그는 연설에서 키예프에서 아침을 먹었고, 저녁 시간에 돌아갈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