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명 백신접종 지금, 지난해 3월 아냐...전면봉쇄 없어"
"군 의료진 1000명 지원 준비...5억개 자가 진단키트 제공"
CDC "미 감염 최고치 경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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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게 군대의 의사와 간호사 등 1000명이 병원이 필요할 때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5억개를 신청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검사소와 백신 접종소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전면 봉쇄(shutdown)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연설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오미크론 변이가 18일 기준 1주일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약 73%를 차지해 지배종이 됐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실제 미국 내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오미크론 변이의 놀라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촉구하면서도 현 상황이 지난해 초 팬데믹(대유행) 시작 때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면 봉쇄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많은 부분이 할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오미크론에 대해 우려해야 하지만 패닉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2020년 3월이 아니다. 2억명이 백신 접종을 받았고, 우리는 준비돼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이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었고, 산소호흡기와 마스크·가운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 등 중요한 의료장비가 부족했던 지난해 3월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3월의 전면 봉쇄로 절대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도 봉쇄할 필요가 없다며 정상적으로 대면 수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부스터샷을 맞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을 호소했다. 또한 그는 케이블TV와 소셜미디어가 위험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이 기업들과 개인들이 고객과 지지자들을 죽일 수 있는 잘못된 정보를 허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소 1회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73%이며 접종 완료자는 61% 수준이며 부스터샷 완료자는 29.8%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 자가 진단 키트 5억개를 신청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백신 접종소를 현재 8만 곳에서 1만 곳 더 늘리며 긴급 검사시설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의 의료인력 부족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의 의사와 간호사 등 1000명에 대해 지원 준비를 하도록 국방부 장관에게 지지했다고 말했다.
앞서 CDC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모델링을 통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현재 오미크론 확진 사례 증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전국적인 급증으로 이뤄질 수 가능성이 있다”며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종전 정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주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최고치는 지난 1월 7일의 25만여명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NYT에 따르면 20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보다 20% 늘어난 14만3164명이다. 입원자 수는 14% 증가한 6만8970명, 사망자 수는 3% 늘어난 1299명이다.
한편 미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전날 사망한 휴스턴 거주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채 감염된 적이 있으며 기저질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번 사례가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사망한 첫 공개적인 사례라면서도 어떤 변이로 사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작은 비율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만 검사되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