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입원율 상승 속 응급실 종사자 부족...중대사건 선포"
네덜란드 총리 "19일부터 전국적 봉쇄조치"...필수상점 제외 영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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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영국 런던은 응급 상황임을 나타내는 ‘중대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했고, 네덜란드 정부는 19일부터 다시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 당국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2만496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만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지난 14일 기준 1명에서 16일 7명으로, 입원 환자는 65명에서 85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사건’을 선포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전했다.
칸 시장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런던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2만6000명을 넘어섰으며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도시 전역의 응급서비스 보건 종사자 부족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파트너들과 협의해 오늘 중대사건을 선포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중대사건은 응급서비스·국민보건서비스(NHS)·지역 당국 중 한곳 또는 전체가 특별조치를 이행해야 하는 모든 응급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런던에서는 이미 15일 오미크론 변이 신규 확진 비중이 전체의 51.8%로 델타 변이를 넘어서 우세종이 됐으며 지금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런던 병원의 코로나19 환자는 1534명으로 지난주보다 28.6% 급증했다.
칸 시장은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던 1월 8일에도 ‘중대사건’을 선포했다가 감염 사례가 줄어들자 2월 26일 이를 해제했었다.
이날 영국에서 보고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9만3000여명)보다는 약간 감소한 9만418명이다. 하지만 이날까지 최근 7일간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전 1주일과 비교해 44.4% 늘어났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는 125명이었고, 최근 1주일간 사망자 수는 전주보다 6% 가까이 감소했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영국뿐 아니라 이날 기준 89개국에서 보고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는 이같이 밝히고 오미크론 변인의 지역사회 전염이 있는 곳에서는 감염자 수가 1.5~3일 만에 2배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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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는 내일부터 다시 봉쇄에 들어간다”며 “이는 불가피하다. 오미크론 변이로 유발된 5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과 술집·식당·영화관·공연장·박물관 등은 1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문을 닫게 된다. 학교는 최소한 내달 9일까지는 문을 닫아야 한다.
아울러 시민들이 자택에 초청할 수 있는 손님 수는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과 내년 1월 1일을 제외하곤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4616명이다.
희소식도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의 모델링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의 중증 예방률은 80∼85.9%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는 전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률 9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입원율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