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백신 접종 계획 재수립 불가피...전세계 각종 행사 취소
중국, 신정·춘제 앞두고 여행제한 강화...베이징 동계올림픽 영향 주목
|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축제가 ‘올스톱’ 되고 있고, 미국 대학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봉쇄나 규제 정책을 발표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은 내년 2월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최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이번 겨울이 또 다른 대유행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백신 접종이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2차 또는 3차 접종자도 ‘돌파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을 제외한 다른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크게 떨어진다는 예비 연구결과가 나와 아스트라제네카(AZ)·존슨앤드존슨(얀센)이나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 등을 도입한 각국 정부는 백신 접종 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형편이다.
|
미국 뉴욕의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연례 신년 전야 행사를 계획대로 개최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 행사 후원자들과의 논의에서 행사가 외부에서 개최돼야 하고, 참석자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5일 크리스마스 전에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이날 2만247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최근 3일 누적 6만명으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에서는 5731명이 감염됐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공연이나 각종 콘서트 등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으며 미국프로풋볼(NFL)과 프로농구(NBA)·북미아이스하키 리그(NHL) 경기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하버드·코넬·프린스턴 등 미국 명문 대학들은 원격수업·온라인 시험을 도입하고, 졸업식 등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새해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전국적 봉쇄 정책에 들어갔다. 프랑스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등 각종 행사와 모임들이 금지되고 노상 음주도 규제할 방침이다. 로마 등 여러 이탈리아 도시들은 불꽃놀이 등 각종 신년 전야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
|
중국은 신정 연휴(1월 1~3일)와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1월 31일~2월 6일), 그리고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 4일~20일)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모든 지역에서 48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야 기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 여행제한 정책을 춘제까지, 코로나19 중(中)·고(高)위험지구 성(省)으로부터의 다른 성으로의 단체관광을 규제하는 정책을 내년 3월 15일까지 각각 시행할 계획이다.
그런데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등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로 늘어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7일 오미크론 변이나 미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참가자들에게 부스터샷을 권장했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오미크론의 전염성을 감안하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 NYT “화이자·모더나 제외 아스트라제네카·얀센·중국·러시아 백신, 오미크론 예방 효과 거의 없어”...각국 백신 접종 계획 재수립 불가피
특히 NYT가 이날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제외한 AZ·얀센과 중국의 시노팜·시노백,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증 예방효과는 뛰어나지만 감염을 막지 못한다는 예비 연구가 늘고 있다고 전한 것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백신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브라질 등 중·저소득 국가에 널리 보급된 중국산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예방 효과가 제로(0)에 가깝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최대 ‘핫스폿(집중 발생지)’인 영국과 인도, 사하나 이남 아프리카, 그리고 한국 등이 접종한 AZ 백신도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전혀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 파우치 소장 “오미크론 전 세계 맹위...미국, 힘든 겨울 맞이할 것”
이런 상황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NBC·CNN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위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미국도 힘든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 즉 전염력”이라며 “오미크론이 정말로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번지기 시작해 일부 지역의 전체 코로나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 비율이 몇 퍼센트에서 30%·40%, 어떤 곳에서는 50%까지 올라갔다”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 감염, 입원, 사망자 수의 기록적인 급증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겨울이 깊어감에 따라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