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될 수 있어 경증 치부 말아야"
모더나 의학책임자 "오미크론 실제 위협...델타변이와 공존, 새 변이 탄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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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WHO와 미국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는 오미크론이 위협적이라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가 이전의 어떠한 변이에서도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입원 환자가 늘어 준비가 덜 된 의료시스템이 대응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77개국에서 보고됐다”면서도 실제는 대부분 국가로 확산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특히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중증이 될 수도 있다며 경증이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우려하면서 경증이라는 초기 보고 때문에 경계감을 늦추지 말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도 이날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오미크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가볍고, 덜 심각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미크론이 실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더선 등 영국 매체들이 전했다.
버튼 CMO는 특히 가까운 미래에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가 공존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또 다른 변이가 생겨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델타 확진 배경이 있는 사람들을 감염시킬 것이라며 사람들이 두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보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공존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전자를 공유하고, 교환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것이 감염을 악화시킬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각 변이가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강조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건강보험회사인 디스커브리헬스의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확산된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성인의 입원 확률이 지난해 3월 초기 팬데믹(대유행) 때보다 29% 낮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가 확산됨에 따라 최대 발병국 중 하나인 영국은 입국 제한을 완화한 반면 이탈리아는 강화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남아공 등 11개국을 15일 오전 4시부터 적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고 BBC방송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적색 국가에서 입국하려면 시민권이나 장기체류비자가 있어야 하고,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열흘간 격리해야 한다.
이와 관련,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하원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영국 지역사회에서 전파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16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입국하려는 사람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 전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 등 남아프리카 국가발 입국자에만 시행하던 것을 EU 전 회원국으로 확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