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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카카오페이 맥 못추는 이유는…증권가 “외인 매도물량 철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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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11. 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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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배 18만원에 데뷔했지만
외국인 '팔자'에 14만원대로 털썩
상장 5일만에 오버행 우려 현실로
코스피200 편입이 돌파구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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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가 추이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이 상장 초기부터 이어지며 14만원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선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올해 주가를 끌어당길 만한 특별한 이벤트성 호재가 없고 금융당국 규제 리스크, 형제 기업 카카오뱅크의 하락 여파 등으로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4.23%) 내린 1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단 며칠 만에 상장 첫날(11월 3일) 시초가였던 18만원보다 3만3000원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25조1609억원에서 19조16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기관은 담고 외인·개인은 팔고
상장 직후 5거래일 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 보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팔고 기관 투자자는 사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8일 기준 외국인과 개인은 카카오페이의 주식을 각각 2939억원, 922억원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기관은 39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카카오페이 주가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량 매물 출회가 가능한 배경으로는 외국계 기관투자자의 유독 높은 미확약 비율이 꼽힌다. 카카오페이의 기관투자자 전체 배정 물량 중 미확약 물량은 41%다. 미확약 물량의 90% 이상이 해외 투자자에게 배정됐는데, 이 중 28%가 2대 주주인 알리페이 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상장 전부터 제기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 폭탄으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현실화되며 주가를 아래로 끌어당기고 있단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 이벤트 없다”…코스피200지수 편입이 관건
카카오페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미래 성장성이 강점이지만 고평가 논란과 규제 리스크 등의 부담 요인을 안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카카오페이 적정주가는 9만6576원으로, 공모가(9만원)보다 아주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2만2730원, 메리츠증권 11만원, KTB투자증권 5만7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올해는 주가 상승을 자극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목표로 한 연내 손해보호사 설립 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픈과 디지털손보사 라이센스 취득 건이 내년 상반기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이벤트들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상황이라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의 형제 격인 카카오뱅크가 최근 보호예수 잠금장치가 풀리며 급락세를 보인 것도 카카오페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200지수 특례 편입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간접투자(패시브) 자금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 대상이 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공매도까지 겹쳐지면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이 무조건 호재는 아니다. 공매도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도리어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며 “실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도 특례편입 첫날 공매도 폭탄을 맞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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