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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북한에 코로나 백신·인도적 지원 제공에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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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5. 12. 04:04

CNN, 바이든 행정부, 북한에 백신 제공해 북미 협상 재개 모색
"백신외교, 북미협상 교착 타개 수월한 시도" 평가 속 회의적 시각 다수
Biden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인도적 지원을 공유하는 데 열려있다고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인도적 지원을 공유하는 데 열려있다고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날 내부 논의에 밝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이는 북한이 치명적인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싸우는 것을 도와 미국과 외교적 관여에 나서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팬데믹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미국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는 백신 공유가 첫 외교적 관여가 원활하게 진행되게 할 수 있는 한가지 이유라고 본다고 전·현직 당국자들이 말했다.

백신 외교를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재개의 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과 다른 당국자들은 북한이 제재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도적 지원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지에 회의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제재 완화에 관해 많은 것을 행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 외교는 교착을 타개할 수월한 시도”라면서 “이(백신 외교)는 북한이 얼마나 간절히 필요로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의료용품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기 위해 전체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나 북한은 단지 그 퍼즐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고 CNN은 설명했다.

북한의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외교에 호응할지는 미지수이다. 북한이 백신 공동구매·배분기구 ‘코백스(COVAX)’와의 협력을 거절했고,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한국의 제안도 거부했었다. 앞서 코백스는 북한에 백신 199만2000회 접종분을 배정했다.

서방세계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주민들에게 전달되는지 확인하려는 것도 대북 백신 외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을 검토하는 데 열려있지만 그것이 의도된 수혜자들(북한 주민)에게 도달하는 걸 보장하는 효과적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북한에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CNN에 “훌륭한 제안이 되겠지만 김정은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면서 “(북한에는) 미국이 무엇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편집증이 있으며 중국이 북한 지도부에 조용히 백신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은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된 대북 접근법의 세부안은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당국자들은 북한이 관여할 것인지를 알기 위해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북정책 검토 결과 설명을 위한 접촉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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