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800V 시스템…플래그십다운 완성도
물리 버튼 축소는 아쉬움…인테리어는 '오래 머물고 싶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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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EX90은 거칠게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81.1kg·m의 강력한 힘을 노면에 차분하게 전달하며 2.7t이 넘는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볼보는 이런 성격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차체 무게를 앞뒤 47대53으로 배분해 급가속 때 앞머리가 들리는 현상을 줄이고, 1초당 500회 감쇠력을 조절하는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으로 차체 움직임을 제어한다.
덕분에 실제로 급가속을 반복해도 차체가 불안한 느낌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안락한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깔끔하게 걸러내고,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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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은 기능으로 이어진다. 플러시 도어 핸들과 매끈한 측면, 낮게 깔린 차체는 공기저항계수(Cd)를 0.29까지 낮춘 비결이다. XC90(Cd 0.33)보다 공기저항이 적다. 거대한 차체에도 전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내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과 엔비디아 오린 칩 기반의 '휴긴 코어' 덕분에 빠르게 반응한다. 메뉴 전환도 매끄럽고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다양하다. 기존 볼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물리 버튼이 사라진 점은 아쉽다. 공조 기능은 음성인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주행 모드를 변경하거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려면 화면을 여러 번 터치해야 한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까지 디스플레이 안으로 넣어 직관성은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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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시스템이 방점을 찍는다. 25개 스피커와 1610W 출력,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음량을 높이지 않아도 악기와 보컬이 선명하게 들린다. 편안한 승차감과 어우러져 장거리 이동의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공간도 넉넉하다. 3열은 성인이 단거리 이동을 하기에도 부족하지 않고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만족스럽다. 이번에 처음 도입한 6인승 모델도 인상적이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를 적용해 이동하는 동안 나만의 공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라면 6인승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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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은 106㎾h. 800V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한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8㎞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
가격은 트윈 모터 플러스 7인승 기준 1억620만원부터다. 68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를 선택하면 된다. 7인승 1억2120만원, 6인승 1억2320만원이다.
EX90은 오래 머물고 싶은 차다. 강력한 성능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탑승객 모두를 편안하게 만든다. EX90은 '안전'과 '편안함'이라는 볼보의 철학을 잘 담아낸 전기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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