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최우선 순위...동맹과의 관여 확대"
복스 기자 "북 침묵, 바이든 좋아하지 않고, 코로나 봉쇄 등 국내 문제 전념 때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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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접촉을 시도해 대화에 관여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응답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접촉하려고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대북)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위험 고조를 줄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여하기 위한 미국의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가 없는 것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토요일인 13일 바이든 행정부가 2월 중순 이후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외교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 측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의 알렉스 워드 기자도 이날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자신에게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가 계속 우리의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다”며 “우리는 이 지역 파트너와 동맹들과의 관여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고, 물론 이것(북한 문제)이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일부 이전 정부를 포함해 대북정책에 관여했던 많은 전직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동맹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자 협의를 포함해 그들의 견해를 주의 깊게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워드 기자는 북한이 ‘침묵’하는 잠재적 이유 중 하나와 관련,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 정권이 바이든 대통령을 좋아하지(fan)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5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을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고 조롱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 ‘폭력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하는 등 지금은 미국과의 복잡한 외교에 관여하기보다 국내 문제에 대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침묵’의 원인일 수 있다고 워드 기자는 진단했다.
워드 기자는 북한의 침묵이 미국의 접촉 ‘간청’을 단지 거부하는 것을 넘어선다며 북한이 지난 8일 시작돼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거나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고 있고, 새로운 미국 행정부 출범 때 실시했던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김 위원장이 아직 지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드 기자는 “북한이 최종적으로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며 “메시지는 환영할 만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