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이란자산, 최대 100억달러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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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CBI)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테헤란타임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란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이) 원하는 목적지로 (동결) 자산을 어떻게 이전할 것인지와 이전되는 자산 규모와 목적지 은행에 관한 (이란) 중앙은행의 결정이 전달되는 것 등 필요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중앙은행은 유 대사가 이란이 동결된 모든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는 이란중앙은행의 성명에는 이전되는 자산 규모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과 IBK기업은행·우리은행에 따르면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은 약 7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와 별도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돼 있다. 호세인 탄허이 한·이란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3일 한국의 은행에 80억~85억달러가 동결돼 있다고 말했다. 사이드 카팁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인터뷰에서 동결 이란 자금이 10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밝혔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 결제계좌로 교역해왔다.
한국 정유·석유화학 회사가 이란산 원유·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 수입 대금을 시중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의 원화계좌에 입금하고, 이란에 수출하는 한국기업이 수출대금을 이 계좌에서 찾아가는 상계 방식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9월 이란중앙은행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에서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제재 수준을 올리면서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이 계좌의 운용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