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악의적 사이버활동 미국·동맹·파트너 위협"
미 법무부 "13억달러 이상 현금·가상화폐 절도·시도 북 해커 3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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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날 미 법무부가 발표한 북한 해커 3명에 대한 기소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악의적인 활동과 위협을 총체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물론 우리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자주 얘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은 우리가 주의 깊게 평가하고 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이날 전 세계의 은행과 기업에서 13억달러(1조40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가상화폐를 빼돌리거나 빼돌리려 한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해커는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다.
33쪽에 이르는 법무부 공소장은 “이들은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13억달러 이상의 돈과 암호화폐를 훔치고 대대적인 랜섬웨어 공격을 단행했다”면서 “2014년 북한 정권이 좋아하지 않았던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한 해킹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베트남·멕시코·몰타 등 여러 나라의 은행으로부터 12억달러 이상을 빼내려 했다. 아울러 슬로베니아 암호화폐 기업으로부터 7500만달러, 미국 뉴욕의 금융서비스 기업으로부터 1180만달러 등 수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도 훔쳤다.
아울러 2017년 5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100여 개국의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국무부와 국방부 등에도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 가는 ‘스피어 피싱’ 행각도 시도했다.
아울러 미국 법무부는 돈세탁을 통해 북한 해커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계 미국인이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이 미국을 위협하고, 전 세계의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금융기관에 상당한 사이버 위협을 가하고 있고, 이는 여전히 사이버 첩보 위협으로 남아 있다”며 “그것은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그런 사례 중 몇 가지는 상당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