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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소니 해킹·1조4000억원 화폐·암호화폐 해킹 혐의 북 해커 3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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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2. 18. 04:48

미 법무부 "북 해커들, 소니 해킹하고, 13억달러 이상 화폐·암호화폐 해킹 시도"
"북 정찰총국 소속 해커들, 베트남 등 은행서 12억달러 해킹 시도"
"암호화폐 7500만달러 등 훔쳐"
박진혁
미국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광범위한 해킹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박진혁(사진) 등 북한 프로그래머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사진=미 법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광범위한 해킹 혐의로 북한 프로그래머 3명을 기소했다.

이들 해커는 소니픽처스를 해킹하고, 13억달러(1조4000억원) 이상의 화폐와 암호화폐를 빼돌리려는 광범위한 해킹에 연루됐다고 미 법무부는 밝혔다.

이번 기소자 명단에는 2014년 북한 정찰총국을 대리해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혐의로 2018년 9월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된 박진혁(36)과 북한 국적 전창혁(31)·김일(27), 그리고 캐나다계 미국인 1명이 포함됐다.

미 법무부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인 북한 국적 3명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및 은행사기 등 범죄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 북 해커 기소20210217_144030
미국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광범위한 해킹 혐의로 북한 프로그래머 3명을 기소했다./사진=미 법무부 홈페이지 캡처
33쪽에 이르는 법무부 공소장은 기소자들이 소니 공격을 훨씬 넘어 전 세계 은행들과 암호화폐 기업을 겨냥한 거대하고 다양한 계획에 연루됐다며 악성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을 심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부정하게 내놓고 여러 대륙의 금융기관과 기업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공소장은 “이들은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13억달러 이상의 돈과 암호화폐를 훔치고 대대적인 랜섬웨어 공격을 단행했다”면서 “2014년 북한 정권이 좋아하지 않았던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한 해킹도 감행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베트남·멕시코·몰타 등 여러 나라의 은행으로부터 12억달러 이상을 빼내려 했다. 아울러 슬로베니아 암호화폐 기업으로부터 7500만달러, 미국 뉴욕의 금융서비스 기업으로부터 1180만달러 등 수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도 훔쳤다.

이들은 또한 22017년 5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100여개국의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킨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들은 마스크와 총보다는 키보드를 사용하고, 현금 자루 대신 암호화폐의 디지털 지갑을 훔친다”며 “북한 공작원들은 전 세계를 선도하는 21세기 국가은행 강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캐나다 온타리오 거주 캐나다계 미국인 갈렙 알라무리(37)가 현금자동인출기(ATM) 현금화 작전과 북한이 조직한 사이버 관련 은행 강도 등 여러 범죄 계획의 고위급 자금세탁자임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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