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아프리카 출신 WTO 사무총장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후보 사퇴 후 추대 절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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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화상으로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WTO 26년 역사상 여성이, 또 아프리카 출신이 사무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다음 달 1일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2025년 8월 31일까지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고, 세계은행 이사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을 지내 가장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추대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매우 큰 손상에서 완전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려면 강력한 WTO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당초 WTO는 지난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오콘조이웨알라를 추대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반대로 선출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시 미국은 함께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이 지난달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5일 후보 사퇴 의사를 WTO에 전달하면서 오콘조이웨알라 추대 절차가 속도를 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