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74명 보고...실제는 최소 1100명 가능성"
"2019년 12월 변이 바이러스 13개 발견"...발병 시점 더 이른 시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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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 시기에 이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확산됐다고 WHO는 밝혔다.
17명으로 구성된 WHO 전문가팀을 이끌고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등을 방문 조사한 피터 벤 엠바렉은 CNN에 “이 바이러스는 12월에 우한에서 널리 퍼졌는데 이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WHO 조사팀에 2019년 12월 우한에 약 17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말했지만 WHO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는 1000여명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엠바렉은 중국 과학자들이 제시한 수치는 심각한 증상의 환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74명이 실제 12월 감염자 수를 반영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 시점 이후 어떤 원형을 만들었는데 대략 감염자의 약 15%가 중증이었고,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자”라고 말했다.
이 예측 원형을 적용하면 2019년 12월 우한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한 1100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WHO 조사팀은 또한 12월에 이미 우한 전역에 수많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13개의 다른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13개의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 발견은 코로나19가 당초 예상보다 더 이른 시기에 확산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CNN은 해석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에드워즈 홈즈는 CNN에 “2019년 12월 우한에서 채취한 사스-CoV-2 배열에 이미 유전자적 다양성이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달보다 좀 더 오랫동안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엠바렉은 변이 바이러스의 일부는 화난수산시장 등 시장과 연관이 있고, 다른 일부는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유전자 배열의 변화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번식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어난다.
미국 하버드대학은 한 보고서에서 우한병원의 위성 이미지와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검색 엔진 트래픽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르면 2019년 늦여름부터 우한에서 퍼지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미국 매체 인사이드가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WHO 조사팀에 초기 발병 사례들에 대한 미가공 원자료(로 데이터)와 맞춤형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중국 정부 관리와 과학자들은 자체 분석과 광범위한 요약본만 제공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성명에서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발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WHO에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WHO의 조사 보고서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거나 이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보고서는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