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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영화 ‘공작’ 실존인물 北 리호남과 비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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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2. 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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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에서 배우 이성민이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고위 간부 ‘리명운’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지난 2019년 러시아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호남은 ‘흑금성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공작’에서 배우 이성민이 분한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의 고위 간부 ‘리명운’의 실존 모델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소속 A차장은 2019년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목적은 남북에너지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북·러간 교육 및 산업연계에 따른 에너지산업 협력방안 모색과 접경지역 산업 및 무역현황 파악 등이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북한측 인사 면담 여부’ 기재 칸에는 수기로 ‘만남(1인)’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인사가 바로 리호남이다. A차장은 출장 첫날인 29일과 마지막날인 12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리호남을 만났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리호남은 A차장에게 “러시아 가스를 싸게 구해 팔면 가스공사에서 구매가 가능한지” 물었고, A차장은 “어렵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A차장은 리호남에게 “원산, 갈마 관광지구 개발과 관련해 북한은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느냐”, “가스 발전소가 들어서면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 “1년이면 지어줄 수 있다” 등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A 차장이 리호남과의 만남을 밝힌 이유는 최근 월성 1호기 사태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구속되는 등의 사태로 본인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전 산업정책비서관)도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서 이른바 청와대 ‘윗선’으로 지목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A 차장의 출장 관련 보고서에는 이같은 대화 관련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실 관계자는 “출장계획서, 출장결과보고서에 위 사안들이 누락돼 있다”며 “철저히 비밀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차장이 리호남을 무슨 직책·자격으로 만났는지도 가스공사는 함구한다”며 “비밀 접촉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스공사 측은 “A차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측 인사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그가 리호남인지는 아직 확인 중이다”며 “사실 차장급이 가스발전소를 지어줄 위치도 아니다. 회사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발전소를 짓는 입장이라, 해당 내용이 많이 부풀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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