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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行 최태원, SK수펙스 ‘조대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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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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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기구 '수펙스' 역할 커져
주요 계열 CEO들 7개 위원회 지휘
SKT 중간지주사 전환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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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되면서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되면 지금처럼 그룹의 경영에만 집중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얼마나 잘 운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조직이다. 협의회에서 그룹의 중요 현안을 논의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산하에는 7개의 위원회가 있으며,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한다. SK만의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앞으로 SK의 주요 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조 의장의 3연임과 박정호·유정준 부회장의 승진 인사를 내며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최 회장이 일찍부터 “지주회사와 회장이 단독으로 그룹 경영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고 말한 것처럼 공백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대식 의장은 사실상 그룹을 대표하며 경영현안에 대한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장은 M&A와 투자를 통해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당면과제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다. SK(주)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현재 M&A를 할 때 피인수 회사의 지분 100%를 사들여야 하는 제약이 있다.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엔 부담을 없앨 수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ITC 소송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 등도 과제로 꼽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3일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되며, 다음달에는 대한상의 회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전국 회원사가 18만개에 달한다. 대한상의 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대외활동도 많을 수밖에 없다. 박용만 회장 역시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SK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 산하는 전략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환경사업위원회, ICT(정보통신기술)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소셜밸류위원회 등 7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그룹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전략위원회의 위원장은 조대식 의장이 겸임하고 있다. 조 의장은 최 회장과 초등학교 및 고려대학교 동창으로, 최 회장이 지난 2007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주) 사장을 거쳤으며 지난해에는 수펙스추구위원회 위원장으로 3연임에 성공하는 등 최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그룹 내 2인자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상 최 회장이 대한상의 의장 역할에 충실하면서 그룹 현안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사장은 ICT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부회장은 그룹 내 M&A 전문가로 최 회장의 오른팔로 꼽힌다. 하이닉스 인수 등 그룹 내 다양한 M&A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그룹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M&A 건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관계사 간의 시너지,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환경사업위원회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위원장이다. 서울대 출신의 김 사장은 최 회장이 신임하는 핵심 브레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장동현 SK(주)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담당하고 있다. 장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SK텔레콤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장 사장 역시 최 회장이 신임하는 CEO 중 한 사람이다.

거버넌스위원회를 맡은 윤진원 위원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겸 법무지원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인재육성위원회는 서진우 전 SK플래닛 사장이, 소셜밸류위원회는 이형희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이들 앞에 놓인 주요 과제는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이다. 현재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 형태로 지배구조가 이뤄져 있는데,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M&A를 할 때 피인수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 향후 SK하이닉스의 투자 여력 확대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박 부회장이 승진한 것 역시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소사업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강화해야 하는 것도 주요 현안이다. 이미 SK는 미국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수소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벌이고 있는 ITC 소송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중요한 과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관계사의 기업공개(IPO)를 원활히 추진할 필요도 있다.

SK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도 그룹 회장을 수행하면서 대한상의 회장을 했던 전례가 있다”며 “현재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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