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연방 영토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서명
WHO 복귀...바이든 "낭비할 시간 없어 당장 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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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건물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인종 평등, 그리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2개의 기관 명령(agency action)을 포함해 17개의 명령 중 9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되돌려 놓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첫 업무로 17개의 명령에 서명하면서 전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한 일부 정책을 원상태로 돌려놓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절차를 시작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모든 연방 건물과 토지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명령했으며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쌓기 위해 일부 연방기금을 유용하는 근거가 된 국가비상사태 선언을 끝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후 곧바로 단행한 일부 이슬람 국가에 가한 미국 입국금지 조치를 철폐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릴 때 미국에 입국한 이민자들을 위한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 프로그램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카 폐지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드리머(Dreamer)’들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친(親)중국 국제기구라며 탈퇴한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2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첫 통화를 시작으로 많은 동맹국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허가했던 미국과 캐나다 간의 ‘키스톤 송유관 XL’ 공사를 무효로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유감을 표명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후 백악관에 입성해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곳에서 하게 될 많은 약속 중 첫번째가 될 것”이라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 당장 일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향후 며칠에서 1주일 사이에 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오늘 서명할 행정명령 중 일부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코로나 위기의 추이를 바꾸고,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코로나19, 22일 경제 구제, 25일 ‘바이 아메리카’, 26일 평등, 27일 기후, 28일 의료 보건, 29일 이민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2월에는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를 복원하는 행정명령 등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