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해고야' '안녕', 트럼프 조롱
트럼프 "선거 끝나려면 아직 멀어...7100만명 합법적 표 얻은 내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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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자들은 거리에 쏟아져 나와 환호하면서 거리를 활보하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불꽃놀이를 벌였다.
워싱턴 D.C.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플라자에서부터 백악관 앞에는 바이든의 승리 보도가 나온 이날 오후부터 수백명의 시민들이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
외교가가 있는 듀폰서클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노래와 춤을 추고, 자동차 경적과 카우벨 소리를 울리면서 백악관을 향해 행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바이든 지지자, 거리서 환호·경적·불꽃놀이 축하...‘당신 해고야’, 트럼프 대통령 조롱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는 펜스가 설치돼 시민들의 진입을 막았다. 이 펜스는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희생을 계기로 BLM 시위가 확산되자 설치됐는데 이후 일부 개방됐다가 대선일인 3일이 다가오면서 다시 폐쇄됐다.
일부 시민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 ‘당신 해고야’를 패러디해 ‘당신 해고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구속’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트럼프는 끝났다’는 피켓도 많이 보였다.
트럼프 호텔이 있는 워싱턴 D.C. 펜실베이니아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호텔을 향해 상대를 모독하는 가운뎃손가락을 세우고 ‘안녕’을 외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은 트럼프 호텔 앞에서 ‘화가 난 패배자가 되지 말라’, ‘현실을 직시하라’, ‘그를 구속하라’라고 적힌 포스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바이든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는 바이든 캠프 직원들이 팔꿈치 인사와 포옹 흉내만 내는 ‘에어 허그’를 교환했다.
바이든이 이날 저녁 연설을 한 윌밍턴 야외무대에는 수백명이 몰려 환호와 경적으로 승리를 축하했으며 연설 후에는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아울러 바이든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11월로서는 매우 따뜻한 날씨 속에 지지자들이 길거리에서 환호하고 춤을 추면서 포옹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부는 길 건너편에 모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헤이, 그(트럼프 대통령)에게 굿바이 키스를 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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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부 지역에서 ‘선거를 훔치지 말라’ 등의 티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나 바이든 지지자들에 압도당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이른 시일 내 대선 패배를 승복할 계획은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을 보도한 후 낸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게 단순한 팩트”라며 “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를 가질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 보도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자신 소유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하던 중 듣고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입회인들이 개표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며 “내가 7100만명의 합법적인 표를 얻어 선거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입회인들이 보도록 허락되지 않은 나쁜 일이 일어났다”며 “수백만장의 우편투표 용지가 요청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내지는 이전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법원에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하면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확정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이에 따라 정권 인수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의 대통령직 이양은 대부분의 경우보다 더 험난할 수 있다”고 전했다.